티빙, 프로야구 중계권 확보…온라인 중계 유료화 우려
티빙, 뉴미디어 중계권 최종 사업자 결정…2026년까지 KBO리그 중계 킬러 콘텐츠 확보로 적자 개선 기대…"야구 시청 저변 확대 힘쓰겠다" 보편적 시청권 침해 우려 고조…세부 협상 진행 후 주요 사항 발표 계획
2025-01-08 이태민 기자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인 티빙이 프로야구 뉴미디어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경쟁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티빙이 팬층이 두터운 ‘킬러 스포츠 콘텐츠’를 확보함으로써 적자 개선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지만, 콘텐츠 시청 유료화로 인해 보편적 시청권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2026년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 우선 협상 대상자로 티빙(CJ ENM)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KBO에 따르면 이번 입찰엔 네이버 컨소시엄(네이버·SK텔레콤·LG유플러스·아프리카TV)과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SPOTV NOW), 티빙(CJ ENM) 등 3개 업체가 참여했다. 프로야구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되면 KBO리그 경기 및 주요 행사의 국내 유무선 생중계·하이라이트 등 VOD 스트리밍 권리·재판매 사업권 등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티빙은 스포츠 콘텐츠 확보로 이용자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티빙이 이번 입찰 참여 사업자 중 가장 높은 금액인 400억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KBO가 티빙을 외면하긴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KBO가 최근 MZ세대 팬층 유입과 야구 저변 확대 방안을 모색 중인 만큼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OTT 이용률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티빙의 월간이용활성자수(MAU)는 506만2274명으로 국내 2위인 쿠팡플레이(492만6756명)와의 격차가 13만6000명이다. 티빙이 KBO, MLB, NPB, APBC 등 다양한 야구 경기와 AFC, 분데스리가, EURO, 메이저 테니스 대회 등 스포츠 중계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티빙은 콘텐츠 제작 유통 역량을 토대로 시청자들의 시청 경험을 업그레이드하고 디지털 재미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포츠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파티형 관람 기능인 ‘티빙 톡’과 놓친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도 추가한다. 티빙 관계자는 “다양한 SNS와 디지털 플랫폼 활용, 멀티뷰 분할 시청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것”이라며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중계 방식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KBO의 시청 저변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와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선 티빙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BO리그 온라인 중계 유료화에 따라 보편적 시청권이 침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네이버 컨소시엄 체제에선 네이버, 아프리카TV, 통신사 서비스 등을 통해 KBO리그 중계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월정액 기반 OTT 플랫폼인 티빙에서만 온라인 중계를 시청할 수 있게 되거나, 유료 결제 고객에 한해서만 시청이 가능하게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적잖다. 방송법 제2조 제25항에 따르면 보편적 시청권을 '국민 관심 행사를 시청할 권리'로 규정하고 있다.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은 스포츠 이벤트의 경우 전 국민이 시청할 수 있는 방송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다만 구체적 내용이 명시돼 있지 않아 유료방송 기반의 종합편성채널과 OTT 플랫폼 등이 보편적 시청권이 규정하는 가시청가구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KBO와 티빙은 우선협상 기간 동안 보편적 시청권 등 이슈를 비롯해 송출 방식 등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논의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KBO는 세부 협상이 최종 완료된 후 계약 규모 및 주요 사항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