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영업다툼 불가피”…올리브영 대항마로 떠오른 '다이소'
다이소, 화장품 업체와 협력…가성비 시장 공략 올리브영, 프리미엄 화장품 확대하고 주류 판매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다이소가 화장품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며 CJ올리브영의 라이벌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이소는 최근 뷰티·패션 등 상품군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화장품 분야에서 가성비 제품을 앞세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이소 화장품이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다이소에서 지난 10월 출시한 VT코스메틱의 앰플형 기초 화장품인 ‘VT 리들샷 100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이하 리들샷)’의 경우 초도 물량이 2주 만에 완판됐다.
리들샷이란 화장품 원료를 모공보다 얇은 미세한 바늘 형태로 가공해 원료의 체내 흡수력을 높인 로션 타입의 기초 화장품이다. 제품 내 유효 성분의 함량에 따라 100, 300 등으로 구분된다. 리들샷은 다이소에서 정가 3000원에 판매되지만,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VT코스메틱 공식 홈페이지나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등에서 판매하는 동일 브랜드의 리들샷 제품보다 훨씬 저렴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용량으로 따져보면 다이소에서 구매할 때 최대 3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
다이소는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의 유명 제조사를 비롯해 클리오, 네이처리퍼블릭, 애경산업 등 화장품 기업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가성비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에 따르면 다이소의 화장품 분야는 기초와 색조를 통틀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작년 동기 대비 약 180%의 매출 성장을 일궜다.
다이소는 지난달 전국 익일배송 도입으로 온라인 시장까지 뛰어들며,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이소는 이번 온라인몰 서비스 확장을 위해 안성 물류센터를 새롭게 임대했다. 기존에는 부산과 경기도 용인에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물류센터와 함께 전국에 있는 1500여개 지점을 활용해 빠른 배송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리브영은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리브영은 주로 중소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였지만, 최근 백화점 1층에서 볼 수 있던 프리미엄 브랜드의 취급을 늘렸다. 주류 매대를 운영하고 이너뷰티 상품군도 빠르게 늘리는 모습이다.
지난 2022년 3월 올리브영이 정관 내 사업 목적에 ‘주류 제조업 및 도소매업’을 추가해 일부 매장에서 주류 매대를 시험 운영한 데 이어 1여년 만에 서울 주요매장으로 확대했다. 올리브영 지난해 리뉴얼 오픈한 온라인몰 ‘럭스에디트’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화장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CJ올리브영과 다이소는 매장 수, 매출액, 영업이익이 비슷한 수준”이라며 “다이소가 익일배송으로 외형성장에 나선 만큼 다른 업종이라 불리던 두 기업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