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쿠팡‧이마트‧롯데, 국내 넘어 해외 공략 속도전
‘이마롯쿠’ 3대 유통사 경쟁 심화 해외 영토 확장…‘초격차’ 벌린다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유통업계가 업종간 경계를 넘나들며 수익성 확보에 전력을 구사하고 있다. 올해는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한 행보에 치열한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빠른 배송과 가성비를 앞세운 쿠팡의 빠른 성장세에 유통업계 핵심 경쟁 지형이 재편됐다.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채널로 경쟁 구도가 굳어지며 ‘이마롯쿠(이마트‧롯데‧쿠팡)’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쿠팡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178억2197만달러(한화 23조1767억원)의 매출에 3억419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억4190만 달러(4448억원)을 올려 첫 연간 흑자를 앞두고 있다. 2010년 출범 후 ‘만년 적자’를 이어오던 쿠팡이 13년 만에 새 역사를 써낸 것이다.
약진한 쿠팡 쿠팡과 달리 이마트와 롯데쇼핑 등 전통 유통 강자들은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1~3분기 누적 매출 22조116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6% 떨어졌다. 롯데쇼핑도 1~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10조9230억원, 영업이익은 4.4% 늘어난 3060억원을 기록했다.
쿠팡‧이마트‧롯데 3사는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릴 예정이다. 우선 쿠팡은 지난달 글로벌 유통사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1위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Farfetch)’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파페치는 샤넬, 에르메스 등 1400여개 명품 브랜드를 190여개국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세계 최대 규모 명품 이커머스다.
쿠팡은 대만 시장에서도 국내에서 성공했던 것처럼 풀필먼트 센터를 잇달아 오픈하며, 물류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2022년 대만에 진출한 쿠팡은 지난해 11월 대만 진출 이후 1년 만에 타오위엔시 소재의 2호 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 세 번째 풀필먼트 센터의 문을 열 예정이다.
세 번째 풀필먼트 센터가 오픈하면 쿠팡은 수도 타이베이시와 약 40km가량 떨어진 지점에 세 곳의 물류거점을 확보하게 되는 만큼 원활한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과 사업 확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와 이마트와 한국형 오프라인 체험형 매장의 특색을 살려 올해 해외 사업 비중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진출해 64개 점포를 운영 중인 롯데마트는 4분기 중 인도네시아 말랑 지역에 새 점포를 열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동남아 지역의 ‘K푸드’ 인기에 발맞춰 해외에서의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
이마트는 지난달 베트남 현지 파트너사인 타코 그룹과 함께 현지 이마트 중 최대인 6930㎡(2100평) 규모로 3호점도 오픈했다. 이마트는 베트남 대형마트 중 1등 점포로 키워 ‘베트남 이마트’를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허브로 활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9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4년 만에 신규 매장을 개점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폭풍 성장으로 이마트와 롯데와 경쟁 구도를 가져가게 됐다”며 “올해는 국내에 이어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