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거부권 언급 없이 '민생' 강조…"모든 부처 원팀으로 과제 해결해야"

9일 새해 첫 국무회의 주재…"민생 회복의 해로 만들어야" 충주시 유튜브 '충TV' 언급…"이러한 혁신 필요"

2024-01-09     문장원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모든 부처가 국민 앞에서 벽을 허물고 원팀이 돼 신속하고 확실하게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쌍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주가조작)' 거부권 행사에 관한 입장 표명 없이 '민생 문제 해결'만 강조하면서 민감한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새해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무엇보다 2024년 새해를 민생 회복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부터 시작한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토론회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개별 부처 중심이 아니라 과제 중심으로 부처들이 모여서 국민의 의견을 직접 듣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자리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건의된 사항들은 정책에 즉각 반영하고 국민의 삶에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달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지난 20개월 동안 대한민국호의 방향을 전환하기 위해 힘을 쏟아 일해 왔다"며 "이제 속도를 더욱 높여서 새해를 대한민국 재도약의 전환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생 안정, 경제 활력 회복, 노동 교육, 연금 3대 구조개혁, 저출산 대응, 지역 균형 발전 등 정부가 신속하게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연초부터 시작된 북한의 도발에 맞서 안보를 튼튼하게 지키고 일자리 외교를 확대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했다.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이 잘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하면 그 정책은 없는 것과 다름이 없다"며 "어떤 정보를 어디로, 어떻게 전해야 국민에게 확실하게 전달될지 철저하게 국민 입장에서 고민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충북 충주시청의 김선태 주무관이 운영하는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를 예로 들었다. 김 주무관은 여타의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과 달리 소위 'B급 감성'을 활용한 홍보 영상으로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충TV 구독자 수는 채널 개설 5년 만에 충주시 인구 20만7700여 명의 두배가 넘는 55만 6000명에 이른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혁신이 필요하다"며 "좋은 정책을 만들고 발표하는 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정책이 현장에서 잘 작동하고 국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