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株, 부동산 PF發 어닝쇼크 주의보
태영건설發 채무 불이행 등 리스크 확대 주요 7개社 4분기 영업익 전분기比 40%↓
2025-01-09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디폴트(채무불이행) 등 국내외 부동산 이슈로 증권사 실적이 크게 둔화하면서 증권주도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7곳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총 7414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1조1812억원) 보다 37.2% 줄어든 규모다. 키움증권의 경우 적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4분기 추정 영업손실이 1061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주가 조작에 이용된 미수거래와 관련한 미수금 손실(4300억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삼성증권(전망치 1557억원)과 메리츠증권(1250억원)이 직전 분기 대비 20% 넘게 영업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모회사)는 영업이익 추정치가 172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9.1%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디폴트(채무불이행) 등 국내외 부동산 이슈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 관련 증권사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1조1000억원이고 익스포저를 보유한 곳이 대부분 대형사여서 자본 대비 2% 미만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금융당국이 부실 PF에 대해 시장원칙에 따른 구조조정 필요성을 언급한 점, 국내뿐 아니라 해외 대체투자 자산 재평가도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이 작년 4분기 실적에 관련 충당금을 인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해외 투자자산으로부터의 평가손실과 손상차손, 여기에 PF 관련 충당금 적립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대체로 밑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주도 불확실성을 키울 전망이다. 실적은 물량 수급에 영향을 주는 중요 요인들 중 하나다. 키움증권은 최근 1년간 종가 기준 최고점인 지난해 4월 14일(10만9400원) 대비 15%가까이 하락했다. 8일 키움증권은 전날보다 1400원(-1.48%) 내린 9만3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삼성증권도 올해 초 종가(2일, 3만8100원) 대비 1550원(-4.07%) 떨어진 3만6550원에 8일 마감했다. 메리츠금융지주도 올해 들어 8일까지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이 기간 주가는 4.83% 부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