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첫 대선후보 경선 임박···트럼프 ‘과반 우위’ 헤일리·디샌티스 ‘박빙’
15일 공화당 첫 아이오와 코커스 앞두고 경쟁 치열 민주당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 민심 되돌리기 분주
2025-01-09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미국 공화당의 첫 대선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오는 15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다.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첫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반 득표 여부 및 2위 후보 등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9일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공화당 경선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국 단위 조사에서 64.1%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11.3%의 니키 헤일리 전 대사와 11%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을 압도적인 격차로 이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첫 경선이 열리는 아이오와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국 단위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51.6%의 지지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50% 미만의 지지율 확보 시 다른 후보들이 연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을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50%를 넘는다면 조기에 후보로 확정돼 보다 안정적으로 선거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과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CNN 등은 그가 지난 5일 아이오와주 메이슨시티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우리가 35%p 앞선다는 여론조사는 잊고 지는 것처럼 절박하게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항마가 될 수 있는 2·3위 후보 결정전도 치열하다. 일부 지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제친 것으로 확인되는 헤일리 전 대사는 선거운동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에 '트럼프 베끼기'를 중단하라며 공격하고 있고, 디샌티스 주지사는 헤일리 전 대사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며 '트리키(tricky) 헤일리'라고 맞섰다. 일각에선 디샌티스 주지사가 아이오와주에서 1등을 하지 못할 경우 코커스 직후 사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가능성을 내놓기도 한다. 한편 이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전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신에게 돌아선 흑인 표심에 거듭 구애하며 재선을 노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전쟁의 원인이 노예제에 있지 않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역사를 훔치려 한다"며 "노예제가 남북전쟁의 원인이라는 것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자신의 연설 장소인 교회에서 지난 2015년 백인 우월주의자의 무차별 총격으로 9명이 희생된 사건을 언급하며 "백인우월주의는 우리 역사 내내 나라를 분열시킨 독이다. 백인우월주의는 지금도 내일도 앞으로도 영원히 미국에 있을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 폭동을 일으킨 세력이 미국의 역사를 지우고, 다양성과 평등, 포용의 가치를 파괴하려고 한다"며 "진리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발언은 그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적극 두둔하고 나섬에 따라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인 진보계층 및 무슬림, 청년들이 민주당에 돌아선 것을 다시 붙잡고자 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