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비대면환승 첫날…금융권 고객쟁탈전 격화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갈아타기 서비스 일제히 출시 은행권, 3% 금리·첫 이자 제공 등 차별화 맞불 공세

2025-01-09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비대면 환승 시장이 열린 첫날 금융사들이 고객맞이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3% 대출금리 등을 앞세우며 각자의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

9일 핀테크업계는 주담대 갈아타기 관련 비교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페이는 이날 주담대 갈아타기와 신규 대출 비교가 모두 가능한 주택담보대출 비교 서비스(새로받기)를 내놨다. 시중은행 6개사(신한·우리·하나·NH농협·IBK기업·SC제일)를 비롯해 총 10개 금융사 제휴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카오페이도 시중은행 5개사(신한·KB국민·NH농협·IBK기업·SC제일은행), 지방은행 3개사(부산·광주·경남은행), 인터넷뱅크 1개사(케이뱅크), 보험사 2개사(교보·한화생명) 등 11곳과 손을 잡고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내놨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같은 날 금융사 6곳(신한은행·하나은행·기업은행·케이뱅크·부산은행·교보생명)과 함께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은행들은 최저 3% 금리와 이자 지원 등의 혜택을 앞세워 고객맞이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내달 29일까지 신한은행으로 유입된 고객들(선착순 500명)에게 최대 20만원의 이자를 지원한다. 고객이 신한 SOL뱅크의 주담대 갈아타기 메뉴를 이용해 신한은행 주담대로 환승하면 ‘마이신한포인트’를 제공하는 것.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주택담보대출 관련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 확대를 맞아 이자 부담을 줄이는 대환대출 상품을 공급하고 이벤트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편리하고 더 나은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이하 카뱅)는 3%대를 앞세웠다. ‘주택담보대출서비스’를 시작한 카뱅은 환승 고객을 대상으로 혼합금리 연 3%대 대출금리를 적용한다. 카뱅 측은 “3%대 금리로 주담대 환승 고객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은 카뱅만의 독보적인 수신조달 역량에 기반한다”며 “카뱅은 은행권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조달비용을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대출금리를 제공, 많은 관심을 보여준 고객들에게 편리하고 경제적인 상품으로 보답하겠다”고 언급했다. BNK부산·경남은행도 ‘대출이동GO!’ 서비스를 통해 주담대 환승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5월 신용대출 환승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7개월 만에 취급 실적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고객들의 이용도가 높은 서비스다. 최저 3.33% 대출금리의 ‘BNK모바일주택담보대출’을 앞세워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주담대 비대면 환승시장이 예상외로 ‘흥행 둔화’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음 달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중도상환수수료 등이 고객들의 이동을 막는 요소로 꼽힌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9일 주담대 비대면 환승시장이 열렸지만 다음달 스트레스 DSR 도입, 중도상환수수료 등의 존재로 주담대를 갈아타지 않는 고객들도 많을 것”이라며 “최근 주담대 금리가 과거와 달리 높은 것도 흥행 둔화의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