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출판기념회에 신당 세력 총집합···‘제3지대’ 빅텐트로 뭉치나
이낙연·이준석·금태섭 국회 출판기념회 모두 참석 '눈길' 신당 협력 구체적 논의는 없어···전문가들 “중도층이 관건”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연대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의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일찌감치 신당 창당에 나선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를 비롯해 이번 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가 한자리에 모였다. 전문가들은 제3지대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중도층을 타깃으로 거대 양당이 보여주지 못한 정책 등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이 위원장과 금 공동대표, 이 전 대표가 조우했다. 양 대표는 이들 인사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여기 모인 우리는 모두 정치혁신의 동지"라고 밝혔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거대 양당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준석 위원장은 이날 "대한민국 국민은 여의도 사투리를 대체할 다른 방언으로 그들만의 언어인 서초동 사투리를 용납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양당의 철옹성 같은 기득권 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주저앉겠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며 "허드렛물 뽑아내는 노릇을 하라고 절 부른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금태섭 공동대표 역시 "이제는 분노를 넘어 존중의 정치,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정치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피력했다.
출판기념회 자리인 만큼 이날 제3지대 연대와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진 않았으나,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향후 '빅텐트' 논의를 위한 단초가 마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이 위원장과 양 대표, 금 공동대표는 신당 창당을 완료했거나 준비 중이다. 이 전 대표의 경우 오는 11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후 신당 창당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거대 양당 체제가 공고한 상황에서 제3지대 연대가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매일일보>와 통화에서 "한국 정치 현실을 보면 제3당은 힘들다"며 "기호 1번과 2번 싸움이지 3번이 당선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도 "아무리 현역들이 신당에 합류하더라도 엄청난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제3지대가 거대 양당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중도층과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상병 평론가는 "당 정체성과 맞물려 있는 정책 이슈, 국민에게 호소할 수 있는 민생 관련 이슈들을 개발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 원장은 민생과 함께 중도층 공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중도층이라는 시대정신에 맞는 메시지를 내세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중도층이 좋아하는 민생 정책 등을 뚜렷하게 제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