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강달러?...원·달러 환율 새해 들어 들썩

금리 인하 기대감 꺾이자 6거래일간 30원 가까이 급등

2025-01-09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새해 들어서 원·달러환율이 상승세를 그리며 ‘강달러’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소폭 하락한 모습을 보였지만 원달러환율은 올해 들어 1300원대를 유지하면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1316원보다 0.3원 떨어진 1315.7원으로 소폭하락했다. 지난 5거래일 동안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이 이날 숨고르기한 것.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 가장 매파 성향(통화긴축선호) 인사인 미셜 보먼 연준 이사가 8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는게 적절하다”고 언급하는 등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 불씨가 살아난 것에 기인한다. 이날 숨고르기를 했지만 원·달러환율은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말 1288원으로 마감한 환율은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1300.4원으로 급등했다. ∆3일 1304.8원 △4일 1310.00원 △5일 1315.4원 △6일 1316원 △8일 1316.0원 등 6거래일 동안 28원이 올랐다.  원·달러환율이 새해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잦아든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꼽힌다. 지난해 말 부각된 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새해 들어 빠르게 식고 있다.  지난 3일 공개된 지난해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은 이런 현상의 기폭제가 됐다. 공개된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금리인하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 오히려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언급이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관련 논의가 있었다는 발언과는 다른 회의 결과였다. 금리 인하 불씨를 살린 보먼 연준 이사 발언이 있던 날 정 반대되는 전망이 나온 것도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8일(현지시간) 애틀란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 목표치 2%로 가는 경로 에 있으며, 이를 반드시 유지할 것”이라며 “현재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으나 아직 승리선언은 이르다”며 조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 회의적으로 판단했다.  하장권 e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스틱 총재 발언 이후로 기준금리 인하 하락 기대감은 후퇴했다”며 “보스틱 총재는 미국의 견조한 경기 모멘텀을 근거로 기준금리를 인하해야할 필요성을 낮게 평가해 조기 기준금리 인하와 횟수에 대한 낙관론은 힘을 잃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