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롯데 3세' 신유열, CES서 메타버스 체험 눈길

롯데정보통신 부스 찾아 '칼리버스' 체험…전기차 부스도 둘러봐 참여형 메타버스로 사용자 몰입도 극대화…온·오프라인 결합 UGC·디지털 트윈 등 선봬…쇼핑·엔터테인먼트 등 접목 계획

2024-01-10     이태민 기자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꾸려진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찾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 실장은 이날 25분간 부스에 머물며 초실감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비롯해 전기차 충전기 '이브이시스(EVSIS)' 등 전용 서비스·솔루션을 돌아봤다. 그는 '칼리버스'를 통해 아바타 관객 6만5000여명을 수용하는 가상 공연장 '버추얼 스테이지'와 'K-POP 존'을 체험했다. 신 실장은 헤드셋에 나오는 화면에 집중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드는 등 콘텐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두영 롯데정보통신 대표와 김동규 칼리버스 대표, 오영식 이브이시스 대표가 부스 설명을 하자 신 실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하기도 했다.

신 실장은 지난해 말부터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과 신사업 발굴을 책임지는 미래성장실장을 맡고 있으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하고 있다. 그는 신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인공지능(AI) 트랜스포메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할 신기술 등을 모색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CES를 찾는 국내외 주요 기업의 총수들과 네트워크를 다지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칼리버스는 롯데정보통신과 그 자회사가 개발한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쇼핑,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등을 극사실적인 비주얼과 독창적인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키, 체형, 눈 크기 등 3차원(3D) 아바타를 개인의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건물에 반사되는 빛 묘사까지 초현실적으로 구현돼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칼리버스'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열겠다는 각오다.

회사는 이번 CES2024에서 칼리버스에 새롭게 적용되는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를 선보였다. UGC는 사용자가 가상 공간에 자신만의 콘텐츠를 쉽게 생성,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또 라이브 메타버스 기술은 실제 인물의 모습을 가상 공간에 구현해 사용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래픽 엔진 '언리얼엔진5'를 사용해 움직이는 인물 그대로를 사실감 있게 표현했다. 단 몇 초 내에 현실 속 인물을 가상 공간의 디지털 오브젝트에 합성하기 때문에 메타버스 속 인물과 사용자가 공간의 제약없이 서로 소통할 수 있다. 향후 쇼핑, 콘서트, 팬미팅, 교육, 면접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사실적인 쇼핑 경험을 위해 초현실적인 디지털 트윈 기술로 제품을 표현했다. 이번 CES 2024에서는 누구나 모바일 기기로 자신의 제품을 촬영해 가상 공간에 나만의 디지털 오브젝트를 생성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했다. 제품의 가려진 부분까지도 AI를 활용해 자동으로 생성시키는 'AI 모바일 스캐닝 기술'을 통해 사용자는 간단하고 신속하게 자신의 아이템을 메타버스에 등장시킬 수 있다.

칼리버스는 가상 공간 곳곳에 게임 요소를 도입한 점도 특징이다. 사용자는 빌딩 사이에 위치한 점프맵을 체험하거나 보물찾기 등의 다양한 퀘스트를 수행하며 보상을 받기도 한다. 아울러 칼리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가상현실(VR) 촬영 및 합성 기술, 렌더링 기술, 고용량 데이터 압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여러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는 코리아세븐과 롯데하이마트, 롯데면세 등 다수의 유통 채널과 함께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로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지방시, 프레시, 메이크업포에버와 MCM, 록시땅 등이 참여하고 있다. 칼리버스는 이들과 함께 Web3 기반 수익 모델을 도입하고 상호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고두영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가상세상과 현실세상을 연결하는 새로운 창구 ‘칼리버스’로 미래 산업의 독보적인 비즈니스 전환을 이끌어 갈 계획"이라며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된 롯데 만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미래와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