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파과' 캐스트 공개 …'차지연·구원영 →김재욱'

2024-01-10     강연우 기자
창작

창작 뮤지컬 '파과'가 3월 15일 초연 개막을 확정하고 캐스팅을 공개하며 베일을 벗었다.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파과'는 공연제작사 페이지원(PAGE 1)의 4년 만의 초연 신작이자 2024년 첫 작품이다.

2013년 출간된 '파과'는 노화로 표상되는 빛나다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찰나의 시선을 담은 소설로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변화를 마주하게 된 조각, 조각의 변화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투우, 변화의 발단이 되는 강박사 등과의 관계를 통해 전개에 긴장감을 더한다.

스테디셀러 소설 '파과'의 무대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뮤지컬로 나올 예정이라니 진짜 무조건 가야 한다 -네이버 son*******", "책을 다시 읽고 나니 뮤지컬 파과도 엄청 기대되는 중 –네이버 seo*****"등과 같이 공연에 대한 기대와 함께 초연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리고 마침내 창작 뮤지컬 '파과' 초연 캐스트 10인이 공개됐다. 캐릭터 포스터와 함께 공개된 콘셉트 영상 속 10인의 배우들은 이미 '파과' 속 캐릭터로 완벽히 변신해 있었다.

섬세한 내면의 감정 표현뿐만 아닌 뮤지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누아르 액션을 소화해야 하는 조각 역에 '차지연'과 '구원영'이 이름을 올렸다. 차지연은 '서편제', '아마데우스', '컴프롬어웨이' 등 이미지와 성별에 얽매이지 않고 다채로운 역할을 차지연만의 방식으로 소화하며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받아왔다. 

제1회 더뮤지컬 어워즈, 제17회 한국뮤지컬대상,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즈의 여자 조연상, 여자 인기상 수상 경력의 구원영은 진정성을 담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빅피쉬', '광화문연가', '도리안그레이' 등 맡은 작품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 객석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40년간 청부살인업을 이어왔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과 마주하게 된 조각의 모습을 각자의 스타일로 선보일 두 배우에 관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어린 시절 조각의 손에 아버지를 잃은 뒤 죽음에 매료되어 방역업의 길로 들어서는 인물 투우 역은 '신성록'과 '김재욱' 그리고 '노윤'이 연기한다. 

드라마, 예능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큘라', '벤허', '스위니토드' 등 캐릭터 강한 역할로 꾸준히 관객들의 지지를 받아 온 신성록과 뮤지컬 '헤드윅', 연극 '아마데우스'를 통해 한 단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하고 유니크한 캐릭터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리시한 화법으로 선보인 바 있는 김재욱, 뮤지컬 '트레이스유', '넥스트투노멀', '곤투모로우' 등 대소극장을 넘나들며 차근히 입지를 쌓아가고 있는 노윤 까지 세 명의 배우가 매혹과 복수, 배신과 연민으로 뒤엉킨 양가적 감정을 가진 투우 역으로 관중 앞에 선다. 스크린, 브라운관, 뮤지컬, 연극 등 장르의 경계를 넘어 활약해 온 세 배우들의 서늘하고 흡입력 있는 연기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

어린 조각에게 방역업을 가르치는 과거의 인물 류는 '지현준', '최재웅', '박영수'가 맡았다. 

류 역의 배우들은 현재 시점의 강박사 역도 겸하는 만큼 두터운 연기 내공이 필요하다. 지현준은 오롯이 배우의 호흡으로 극을 이끌어 가야 하는 1인극 연극부터 뮤지컬, 드라마, 실험적인 무대까지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며 탄탄히 연기 경력을 쌓아 온 신뢰감 있는 배우이다. 또한 드라마,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며 강인함 속에 숨겨진 부드러움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최재웅과 뮤지컬 '마리퀴리', '곤투모로우' 등 맡는 역할마다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으로 무대에 몰입하게 만드는 박영수까지 1인 2역을 맡아 과거와 현재의 시점 속 다른 인물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류를 통해 방역업자의 길에 들어서는 어린 조각 역에는 '유주혜'와 '이재림'이 참여한다. 관객을 설득시키는 안정적인 연기력과 감정 표현에 특화된 보이스톤이 강점인 유주혜와 여린 체구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객석을 단숨에 사로잡는 이재림은 불안감을 숨기고 방황하며 자신이 있을 곳을 찾고자 하는 어린 조각을 그린다. 가장 두려울 게 없었지만 세상의 모든 것들로부터 외면받으며 자라났던 조각의 어린 시절 모습을 통해 두 배우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창작 뮤지컬 '파과'는 이름만으로도 이미 완벽함이 느껴지는 장인 배우들의 명연기를 눈앞에서 함께 호흡하며 관람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미장센의 대가 이지나 연출, 또 하나의 드라마 그 자체가 될 이나영 작곡가의 음악, 생생한 연주의 오케스트라, 다크한 분위기의 무대 등이 어우러져 2024년 가장 센세이션 한 창작 뮤지컬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