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경기 침체’ 불구 소셜벤처기업 늘었다
중기부 조사, 2022년 기업 수 전년比 12.1% 상승 장애인 채용 등 민간 중심 사회안전망 구축 속도
2024-01-10 신승엽 기자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경기 침체에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소셜벤처가 늘어 주목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제 위기 속에서도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소셜벤처가 증가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부터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된 바 있다. 소셜벤처는 장애인 고용 등의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고 있다. 장기적인 사회안전망 강화를 현실화할 전망이다. 소셜벤처는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지닌 기업가가 기존과는 다른 혁신적인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기업을 뜻한다. 수익성이나 이윤보다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중점을 둔 방식으로 운영된다. 크게는 사회성과 혁신성장성 등을 고루 인정받아야 소셜벤처로 등록된다. 현재 경제 위기는 기업들의 투자와 사회적 가치 활동에 제한을 불러왔다. 하지만 소셜벤처는 급증하는 모양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2년 소셜벤처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소셜벤처기업 1856개사를 분석한 결과, 소셜벤처기업 수는 전년 대비 12.1%(264개사)가 증가한 2448개사로 집계됐다. 소셜벤처기업들은 2022년 한 해 동안 평균 21.6명을 고용했다. 이중 정규직 수가 평균 19.3명, 비정규직 수는 평균 2.3명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채용(89.5%)이 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애인・고령자 등 취약계층을 고용한 소셜벤처기업 비율은 69%로 평균 11.5명의 취약계층을 채용했다. ‘만 55세 이상 고령자’ 고용인원이 평균 8명, ‘장애인’은 평균 1.9명으로 나타났다. 소셜벤처의 주요 기능 가운데, 장애인 채용은 사회적 가치 실현에 가장 먼저 거론되는 부문이다. 장애인들은 상대적으로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다. 정부의 복지 차원에서 준비된 직접적인 자금지원만으로는 자립을 유도할 수 없다. 소셜벤처는 장애인도 소화 가능한 업무를 준비했고, 이들이 자발적인 경제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 장애인 경제활동 문제는 사회적으로 화두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의 ‘2022 장애인삶 패널조사’ 보고서를 살펴보면, 19세 이상 등록장애인 응답자 23만1293명 중 68.2%(15만7654명)는 현재 ‘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가 없다’고 답했다. 경제활동을 펼치는 장애인들도 비정규직의 비중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자리가 있다고 답한 장애인 중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31.7%로 가장 많았다. 임시근로자(25.3%), 일용근로자(11.9%) 순이었다. 장애인 임금근로자의 근로시간 형태는 ‘전일제’ 67.5%, ‘시간제’ 32.5%였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소셜벤처는 영리를 추구하는 일반적인 기업과 달리 사회적 기능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운영이 어렵다는 특성을 가졌다”면서 “하지만 이들의 역할이 커질수록 민간 중심의 사회안전망이 조성된다. 민간에서 자발적인 상생 생태계가 구축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