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시장, 15조원 규모 성장… 이커머스 업계 ‘격전’
국민 4명 중 1명 꼴, 반려동물 양육해 전용관 신설, 건강진단 서비스 제공 등
2025-01-10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인 가구·집콕족·맞벌이 부부 증가 및 저출산·고령화 사회 진입 등과 맞물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대하는 ‘펫팸족’(Pet-Family)부터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펫미족’(Pet-Me)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규모는 2022년 기준 8조원대로 파악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이 공개한 ‘반려동물 연관산업 발전방안 연구’에서도 관련 산업은 매년 평균 14.5%씩 성장 곡선을 그려가고 있다.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국민의 수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2022년 말 기준 약 552만 가구로 인구 수로 환산하면 1262만명이다. 이는 국민 4명 중 1명 꼴로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고 있는 것이다. 정부까지 반려산업 발전을 위해 지원 사격에 나선 가운데, 기업들의 관련 산업 진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027년까지 관련 규모를 15조원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식품부는 펫푸드·펫헬스케어·펫서비스·펫테크 등 4대 분야를 주력 산업으로 낙점하고, 각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나간다. 이커머스 업체들도 반려동물 시장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판매를 넘어 전용관을 개설하고, 건강진단 서비스까지 마련해 이용 편의를 제고하고 있다. SSG닷컴은 2021년 9월부터 ‘몰리스 SSG’라는 이름으로 반려동물 전문관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관에선 희망하는 시간에 수령할 수 있는 반려동물 필수품을 집약한 ‘쓱배송’ 탭, 본제품 구매 전 상품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무료체험단’ 탭 등을 적용하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전문관 ‘몰리스 SSG’ 오픈 2주년을 기해 ‘펫스티벌’ 행사를 연다. 쿠팡은 반려동물과 반려인을 겨냥한 다양한 할인전을 전개하는 것은 물론 오프라인 행사인 K펫 박람회를 참가하고, 로켓펫닥터 서비스까지 마련했다. 특히, ‘로켓펫닥터’는 고객이 작성한 반려동물 건강상태 질문지를 토대로 수의사가 직접 답변해주는 서비스다. 지난해 5월 론칭 한달만에 참여율이 152% 상승하기도 했다. 이달 10일까지 새해 첫 ‘러브 펫! 러브 펫스티벌’을 열었다. 11번가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한 차원에서 가성비 아이템 전문관 ‘9900원샵’을 개설했는데, 카테고리 중 하나로 반려용품을 구축했다. 반려용품 카테고리는 △강아지 용품 △고양이 용품 △관상어·수족관 등으로 나뉘어 있다. 롯데온은 지난해 8월부터 매달 ‘댕냥이 탐정소’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 반려동물 자체 브랜드(PB)인 ‘콜리올리’와 ‘초이스엘’이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8~10월 진행한 행사에서 해당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인식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시장 또한 더욱 커지고 세분화되고 있다”라며 “이커머스 기업들도 다른 유통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 용품뿐만 아니라 반려인을 위한 서비스와 혜택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