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상업용 인테리어 시장, 키워드는 "AI·친환경"

알스퀘어 5개 키워드 선정

2024-01-11     이소현 기자

매일일보 = 이소현 기자  |  2024년 상업용 공간 인테리어의 키워드는 AI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지상 과제로 떠오른 탄소 저감도 상업용 시설 공간 변화에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11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는 ‘2024년 상업용 부동산 공간 키워드’를 발표했다.  올해 키워드는 △실내 공간 디자인에 부는 AI △상가 건물,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 △친환경 인테리어 소재 인기 △확보하라, 자연 채광 △호텔·숙박시설 넘어 문화 향유 공간으로 변모 등 5개다. 알스퀘어는 자회사 알스퀘어디자인을 통해 오피스와 호텔·리테일(상업시설) 인테리어와 건물 리모델링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 실내 공간 디자인에 부는 AI  챗GPT로 대변되는 생성형 AI가 실내 건축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AI는 사용자의 전문성을 높여 비디자이너도 디자인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등 기술 평등화를 가져오는 중이다. 프롭테크 기업 아키드로우는 인테리어가 필요한 공간의 사진을 올리면 원하는 스타일로 자동 변환하는 ‘아키스케치 AI 인테리어’를 얼마 전 공개했다. 공간 사진을 업로드하고 원하는 스타일을 입력하면 스타일에 맞는 인테리어 스케치가 무한 제공된다. 오늘의집도 제품 및 콘텐츠를 이용자의 행태를 AI로 분석해 추천한다. ◇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는 상가 건물 2023년은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시장이 위축된 한해였다. 부동산 디벨로퍼나 유통기업은 칼바람 부는 상가에 대한 전략 재편에 나섰다. 더 많은 소비자가 매장을 찾고, 체류 시간을 늘리려면 그에 따른 추가 콘텐츠가 필요하다. 업계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누디트 홍대는 지하 1층에 공유주방과 커뮤니티룸을, 1~3층을 상업시설과 공유오피스, 숙박시설로 각각 구성했다. 중심 도로에 인접하는 공지에 광장을 조성해 지역 사회와 연계된 동선을 만들었다. 또 중정이 있는 건물 형태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도록 했다. 신세계푸드에서 선보인 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점은 식음료 판매를 넘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위스키와 자동차·패션 등 브랜드들과 협업해 공연·전시 행사를 진행한다. 위축된 소비를 문화와 공간의 결합으로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 친환경 인테리어 소재 인기 친환경 자재가 인테리어 시장에서 뜨겁다. 친환경 소비에 대한 ESG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인테리어 업계는 친환경 제품을 활발하게 활용 중이다. 특히 실내 건자재 기업은 친환경 제품으로 수익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환경보호에 일조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KCC글라스는 자회사 ‘홈씨씨 인테리어’의 바닥재와 인테리어용 필름, 창호 등 다수 제품에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 PVC 원료의 바닥재는 재활용이 가능하다.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을 배제했다. 현대 L&C는 100% 종이로 만들어 친환경을 강조한 벽지 ‘큐티에’를 출시하며 친환경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씰리는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매트리스 ‘낭트’를 공개했다. 재활용 플라스틱에서 추출한 친환경 원사를 적용한 매트리스 패널 원단 제품이다. ◇ 확보하라, 자연 채광  주거뿐 아니라 오피스 환경에서 일조량은 중요하다. 볕이 잘 드는 업무 공간은 난방비를 아낄 수 있고, 직원의 근무환경 만족에 큰 영향을 미친다. MICE 산업을 위한 일본의 오사카 우메다 트윈타워사우스는 채광을 위한 세로형 통창과 유리로 된 루프탑이 특징이다. 성수동에 시공 중인 지식산업센터 ‘파브릭 드 모네’는 태양의 움직임을 고려한 창호와 지하 공간에 자연 채광이 들도록 만들었다. 알스퀘어는 "미네소타대 조앤 마이어스-레비 교수의 실험에 따르면 천장 높이가 30cm씩 높아질 때마다, 사람의 창의적 문제 해결능력이 2배 이상 높아진다"면서 "공간 개방감을 더해 회사 구성원의 업무능력을 향상시키는 등의 리모델링 수요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문화 향유 공간이 된 호텔  서울 주요 호텔 객실 점유율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입국자 수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전운이 감돈다. 엔데믹 리오프닝 이후, 관광객 추가 유치를 위해 호텔들이 '숙박 공간'에서 '문화를 만드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아난티는 2023년 7월 부산에 대지면적 16만㎡ 규모에 ‘빌라쥬 드 아난티’를 오픈했다. 단독빌라·펜트하우스·호텔 등 392개 객실을 비롯해 6000평 규모 복합문화공간, 5개의 수영장, 11개의 광장을 갖췄다.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는 리조트에 국내 최초 공연 전문 아레나를 개장했다. 동방신기 콘서트와 연계된 전시 행사 마련 등 숙박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용산에 있는 서울드래곤시티는 이용객이 호텔 내에서 아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유명 아티스트들과 협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