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석화업계, 배터리 사업으로 눈 돌린다

中 석유화학 공급 과잉…업계, 석유화학 사업 축소 석화업계, 新 사업 타고 불황 타개…사업구조 개편

2025-01-11     박지성 기자
충남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중국발 경기부진과 공급과잉 등으로 불황에 휩싸인 석유화학업계가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을 통해 위기를 극복에 나섰다. 석화업체들은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줄이고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으로 눈을 돌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석화 주요 업체들의 석유화학 사업 부문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석화업계가 불황에 빠진 주요 원인은 수요 부진으로 인한 석유제품 가격이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발 경기부진과 공급과잉 우려가 겹치면서 수급불균형은 상단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석화업계는 '배터리 소재' 사업을 통해 불황을 타개하려 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리튬이온배터리 4대 소재 시장이 오는 2025년 934억달러(123조원), 2030년 1476억달러(19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일 석화업계 신년 인사회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배터리 시장은 지난 몇 년 동안 30~35%까지 계속 성장했다. 최근 다소 주춤했다고 하지만 그마저도 성장율 20% 정도"라며 "슬로우 다운 기간 내실을 다지면 분명히 앞으로도 좋은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은 양극재·음극재·전해질과 함께 배터리 4대 구성요소인 분리막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미국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라크스빌에 미국 최대 양극재 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 북미지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타깃으로 2026년부터 연간 최대 6만톤(t) 규모의 양극재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LG화학은 유럽 양극재 공장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도 밝혔다. 신 부회장은 "양극재 공장 위치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 그러나 '모로코' 지역이 유력하다"며 "모로코는 유럽 내 유일한 자유무역협정(FTA) 국가이고, 인산이 풍부하기 떄문에 LFP(리튬·인산·철) 계열은 가장 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도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친환경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일진머터리얼즈를 인수하는 등 배터리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스페셜티 고부가 제품과 그린 사업 지중을 전체 사업의 60%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육성할 사업 중심으로 전략 방향을 재정립하고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친환경 소재 등 신사업 비중을 높이고 배터리 소재, 수소에너지 사업의 투자와 실행력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