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나선 이커머스, 군살 빼기 ‘집중’
고물가·고금리 따른 소비·투자 심리 회복 지체 영향 인력 감원, 사업 축소, 수수료 인상 통해 수익 개선
2025-01-11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소비·투자 심리 회복이 더디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강도 군살 빼기에 돌입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업체들은 최근 저효율 사업 철수, 판관비 축소, 인력 감원, 수수료 인상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외형 성장에 치중하면 수익 악화가 뒤따를 위험이 있는 만큼, 거래액이 적더라도 내실을 다져 독자생존 역량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커머스 시장 성장 둔화 흐름 속 영향력을 꾸준히 키워가는 쿠팡과 초저가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가세한 중국 플랫폼의 움직임까지 예시주의할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저효율 사업을 하나둘씩 줄여가고 있다. 강제매각 절차를 밟는 상황에 맞춰 짠물 경영을 통한 수익성·기업가치 개선에 역점을 둔 복안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0년부터 선보여온 ‘티켓 11번가’ 서비스를 이달초 철수시켰다. 지난해 11월에는 ‘홈앤카’ 서비스도 종료했다. 2016년 도입한 해당 서비스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로 세차, 세탁, 배달 관련 상품을 취급해왔다. 만 35세 이상, 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창사 첫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도 했다. 뷰티 플랫폼 ‘화해’ 버드뷰도 지난해 10월 구조조정 칼을 빼들었다. 전체 200여명 중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회사를 떠났다. 적자에서 탈피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22년 기준 버드뷰 영업적자는 187억원으로 확인됐다. 위메프 역시 지난해 5월 이직 희망자를 대상으로 월 급여 3개월치를 지급하고 인력 감축을 시행한 바 있다. 큐텐에 흡수된 후 몸집이 불어나면서 인력 효율화를 모색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무신사의 리셀플랫폼 솔드아웃은 수수료 인상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솔드아웃은 이달부터 판매수수료가 기존 3%에서 4%(세금 별도)로 상향 조정했다. 구매수수료는 최대 3%(부과세 별도)로 변동없이 적용된다. 이에 부가세 별도까지 더하면 합계 수수료는 7.7%다. 솔드아웃 운영사 에스엘디티는 2022년에만 427억원 적자를 낸 만큼, 수수료 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비용 효율화로 비주력 사업 철수, 판관비 축소, 인력 감원, 수수료 인상 등이 해당한다”라며 “대내외적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내실 다지기 위주 전략을 펼쳐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운용 자금을 확보해 또다른 활로를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