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출 중심 경기 회복 조짐 확대…소비 둔화·건설 투자 부진"
기재부, 최근 경제 동향 1월호 발표
2025-01-12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의 회복 조짐이 수출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소비 둔화·건설 투자 부진 등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3개월 연속 '경기 회복 조짐' 이후 이달 부문별 회복 속도 차이에 방점이 찍으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나타낸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한국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 중심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민간 소비 둔화·건설 투자 부진 우려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경기 회복 조짐'을 언급한 정부는 이번에도 경기 회복을 강조하며 3개월 연속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달에는 '회복 조짐 확대'를 거론하며 긍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정부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진 배경에는 기업 수출 개선 영향이 크다. 월간 수출은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이달 1∼10일 중국으로의 수출이 20개월 만에 반등하는 등 개선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다만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 등에 대해서는 부진을 우려했다. 대면 소비 등이 반영된 11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감소해 2개월 연속 줄었다. 상품의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11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1.0% 늘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0.3% 줄었다. 12월 소매 판매의 경우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이 긍정적 요인이지만, 국산 승용차의 내수 판매량과 할인점 매출액이 감소한 점은 부정적 요인이라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건설업체의 시공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보다 4.1% 감소했다. 건설 수주도 감소해 향후 건설 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3.2%로 2개월 연속 상승 폭이 낮아졌다. 정부는 올해 물가 상승세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소비자 물가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