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가뭄에 해외서 돌파구 찾는 카드사

주요카드사 해외법인 전면에...우리·비씨 동남아서 성과도

2025-01-14     최재원 기자
자료사진.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고금리 및 경기악화 여파 속 이익 감소를 겪는 국내 카드사들이 해외법인을 통한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8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삼성·롯데·현대·BC카드)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2개 카드사를 제외한 6개 카드사 실적이 모두 뒷걸음질 친 것이다. 이는 고금리에 의한 자금조달 비용 증가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카드사들은 국내 영업의 한계에 부딪히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4월 3.961%였던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10월에 4.938%까지 올랐고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의 비용 부담도 커졌다. 이에 카드사들은 실적 개선의 돌파구를 모색하고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중이다. 특히 아직은 인프라가 부족한 동남아시아에서 할부금융과 리스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카드사들의 해외법인이 눈에 띄는 실적을 나타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 5개 카드사(신한·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누적 순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07억원) 대비 약 40% 급감한 수치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우리카드의 3분기 인도네시아‧미얀마 누적 순이익은 62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4% 증가했다. 미얀마의 투투파이낸스미얀마와 인도네시아의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는 각각 17억5700만원, 44억9200만원을 기록으며 전년 대비 58.86%, 752.37% 급증했다. 이중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의 경우 우리카드가 지난 2022년 9월 인수한 법인으로 현지에 진출한지 1년만에 8.5배 증가한 것이다. 비씨카드는 인도네시아‧베트남 법인의 사업을 다각화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비씨카드의 해외법인 누적 당기순이익이 2억87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해외법인 누적 당기순손실 5억5600만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관해 비씨카드는 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의 사업다각화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는 입장이다. 비씨카드는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서 국가 간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국가 간 결제 네트워크(N2N)’ 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새 수익원 발굴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