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크 3사 전세대출 경쟁 ‘앗 뜨거’

주담대 이어 이달 말 전세대출도 비대면 환승 가능 금리 공세 캐뱅 비롯 카뱅·토뱅 저금리 전쟁 예고

2025-01-14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올해 비대면 대환대출 시장이 주택대출까지 확대되면서 인터넷은행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가운데 인뱅 3사간 ‘전세대출 경쟁’ 격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달 말 전세대출까지 대환대출 인프라 취급상품에 포함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취급하지 않는 토스뱅크(이하 토뱅)이 해당 경쟁에 참전, 치열한 고객 쟁탈전이 예고됐다.

1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세대출은 오는 31일부터 대환대출 인프라 취급 상품에 포함된다. 참여하는 금융사는 21개다. 주담대와 달리 토뱅이 해당 시장에 참가하는 점은 전세대출 경쟁 심화의 가장 큰 이유다. 지난해 9월 전세대출을 선보인 토뱅으로 인해 카뱅·케뱅 등 인뱅 3사는 전세대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 중이다.   새해를 맞아 실시한 케뱅의 전세대출 금리 인하는 해당 경쟁 심화의 신호탄이었다. 지난해 11월 3.81%였던 캐뱅의 전세대출 금리(고정금리)는 지난달 3.30%로 0.51%포인트 내렸다. 최저 금리 기준 카뱅(3.87%)·토뱅(4.01%) 대비 최고 0.71%포인트 낮다. 금리 공세라는 측면에서 주도권을 뺏긴 카뱅과 토뱅이지만, 전세대출 환승 시장이 열리면 기존보다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 양사 모두 금리 인하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런 예상은 대출금리·태토에 영향을 미치는 저원가성 예금 비중에 기인한다. 저원가성 예금은 금리가 0.1%에 불과한 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통장) 등을 뜻한다. 해당 예금 등을 통해 은행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대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대출금리 인하 여력을 가늠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카뱅과 토뱅의 요구불예금 비중은 각각 77.88%, 56.86%다. 이는 은행권 전체 평균 38.3%를 웃도는 수치다. 카뱅이 지난 9일 주담대 비대면 환승 시장이 개막하자마자 해당 예금 비중을 근거로 3% 대출 혜택을 제공한 것을 고려하면 오는 31일에도 현재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환승 고객을 맞이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중은행 대비 혜택이 많은 것도 전세대출 시장에서 인뱅 3사가 주목받는 이유다. 카뱅은 인뱅 3사 중 가장 많은 대출한도(5억원)를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섰다. 토뱅의 경우 미성년 자녀 수가 2명 이상인 고객은 조건 없이 최대 한도(2억2000만원) 대출을 주는 ‘다자녀 특례대출’을 선보이는 중이다. 전세지킴보증’, ‘등기변동알림’ 서비스 등도 제공 중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인뱅의 경우 시중은행 대비 영업비용에서 매우 효율성이 높다”며 “카뱅·토뱅의 경우 저원가성 예금 비중도 높아 공격적인 금리 공세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뱅은 지난 9일 주담대 비대면 환승 시장이 열리자마자 환승 고객 유치를 위한 금리 인하 혜택을 선보이며 높은 관심을 끌었다”며 “전세대출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뱅 3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인 금리 공세를 펼친 캐뱅에 맞서 카뱅·토뱅도 금리 인하 할인 혜택을 시작, 고객 모시기에 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