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코앞’ 에이피알, 기업가치 극대화 고삐

올해 코스피 상장 1호 등극 여부 관전포인트 상장 작업 완료 시, 시총 1조원대 넘어설 전망

2025-01-15     민경식 기자
김병훈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에이피알이 증시 입성을 목전에 둔 가운데, 기업 가치 제고에 한창이다. 올해 코스피 1호 상장을 꿈꾸는 상황에서 막바지에 일어날 수 있는 돌발 변수를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몸값 기준이 동종업계 기업공개(IPO) 후발주자의 가치 형성에도 기준점을 제시하는 만큼,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2014년 탄생한 에이피알은 현재 뷰티(에이프릴스킨·메디큐브·포맨트)를 비롯해 이너뷰티(글램디), 패션(널디), △엔터테인먼트(포토그레이) 등 다양한 영역에서 6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고금리·고금리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업체간 경쟁 격화 등 유통 생태계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거듭났다. 단시간 고공성장을 이뤄낸 데에는 탄탄한 재무구조가 주효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9%, 277.6% 성장한 3718억원, 69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매출액 1200억원, 영업이익 200억 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 가운데, 해외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동기간 해외 누적 매출액 1387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2022년 해외 전체 매출액(1437억원)의 96.5%를 채운 수치다. 이같은 상승세를 타고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내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상장에서 37만9000주를 공모할 예정으로 희망 공모가는 14만7000원~20만원으로 책정됐다. 공모 규모(557~758억원)대로 상장 마무리 시, 시가총액은 1조원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22~26일 닷새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후 내달 1~2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 등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예상되면서도, 여전히 증시 변동성과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앞서 에이피알은 2020년 11월 지배 구조 문제 등으로 상장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절치부심 끝에 상장 재도전에 나서는 만큼,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몸값 불리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출시, 대형 전시회 참가, 마케팅 전개, 앱 서비스 개선, R&D 센터 개소 등을 통해 내실과 외형을 동시에 챙기겠다는 심산이다. 창사 처음으로 올해 CES에 참가해 부스터 프로를 비롯한 출시 예정 신제품들 및 미국 현지에 진출한 뷰티 디바이스를 공개하며 K-뷰티테크로서 존재감을 알렸다. 앞으로 현재 7개국에 출시되고 있는 판로를 유럽, 남미, 중동 및 기타 아시아 지역까지 넓힌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고객을 효율적으로 사로잡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에이지알’의 영문 및 일문 버전을 개발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토대로 초개인형 맞춤 케어와 최적화된 제품 추천 기능까지 가능하도록 앱의 기능을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에이지알의 신제품 ‘부스터 프로’에 대한 마케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전속 모델인 배우 김희선과의 협업을 꾀해 신규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향후 차세대 홈 뷰티 디바이스와 피부과 의료기기 등 신제품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뷰티 디바이스 전용 R&D 센터 ‘ADC’를 개소해 연구 개발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경기 남부에 제2공장 추가 증설을 추진하는 등 국내외 수요 변동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늘린다는 목표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유통 및 투자 시장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지만, 이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성과를 도출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그 일환으로 기술 개발과 혁신 기술이 적용된 신제품 공개는 물론 현재 진출국 외에 유럽이나 중남미 등 신규 해외 시장 개척을 지속 이뤄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PO를 통해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글로벌 뷰티테크 명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