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례대표, 원래대로 해야…민주당 입장은 뭔가"
15일 비상대책회의서 野 '선거제' 입장 요구 "우리 입장 명백…민주당 입장 계속 바뀌어"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비례대표 선출 방식과 관련해 "원래대로 해야 한다는 게 기존 입장이었고, 우리 입장은 명백하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선거가 86일 남았는데, 아직도 비례대표 문제에 대해 룰 미팅이 안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거를 80여일 앞둔 상황에서 비례대표 선거제를 확정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을 직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우리 당의 비례대표 제도에 관한 입장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지금의 제도(준연동형 비례제)가 너무 복잡하고, 국민들께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고, 그게 과연 민의를 반영하는지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기형적 방식으로 거기에 적응할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낳았기 때문에 원래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 주도로 준연동형 비례제가 도입된 바 있다. 한 위원장 발언은 민주당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선거 직전 위성정당을 만들어 준연동형 취지를 무색하게 한 점을 상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 법이 바뀔때도 우리는 환영하지 않았다. 우리는 명확한데 이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 이유는 민주당 입장이 계속 바뀌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의 입장이 무엇인가? 선거가 80여일 남았는데, 국민들이 어떻게 선택하라는 것인가?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이재명 대표 피습과 관련해서도 "저는 여러 차례 이 대표가 받은 테러에 대해 대단히 잘못된 것이고 엄하게 규탄해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그리고 그 자체를 비난하는 말을 우리 당 차원에서 자제해야 한다고 우리 모두 생각했다. 저와 윤재옥 원내대표의 생각이었고 나름대로 잘 지켜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을 출구전략으로 이용하려고 하는데, 비이성적인 음모론을 그만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