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BGM도 김연아 바람...현대百, ‘007테마음악’ 방송

2010-10-20     류세나 기자

[매일일보=류세나 기자] 백화점 매장에 ‘피겨퀸’ 김연아 선수가 배경음악으로 선택했던 ‘007테마음악’이 울려 퍼진다.

현대백화점은 가을세일 마지막 주인 20일부터 오는 26일까지 김연아 선수가 2009-2010 시즌동안 배경음악으로 사용할 ‘007테마음악’, ‘피아노 협주곡 F장조‘를 전국 10개 점포 매장의 BGM(매장음악)으로 하루에 20번 이상 방송한다고 20일 밝혔다. 하루 100여곡 가량 방송되는 백화점 BGM 중 ‘007테마음악‘, ‘피아노 협주곡 F장조’는 총 40번 가량 방송될 예정이다. 20∼30분에 한 번씩 김연아 선수의 테마 음악을 듣을 수 있게 되는 것. 특히 현대백화점이 BGM으로 한 곡을 하루에 20번 가량 방송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현대백화점은 월별 150~200곡을 선정해 BGM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같은 곡을 하루에 두 번 이상 방송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전까지 최다 방송은 2007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연말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을 하루에 5번 방송한 것이 유일하다. 이처럼 파격적으로 BGM(매장음악)을 선정한 것은 고객들의 폭발적인 요청 때문이다. 지난 17일 새벽 김연아 선수의 활약으로 새벽잠을 설친 고객들이 경쾌하고 활기가 넘치는 007테마음악을 쇼핑할 때도 듣고 싶다고 요청을 해온 것. 주말 사이 각 점포별로 이러한 고객요청이 총 40여건 이상 접수됐고, 월요일 고객의견을 종합해 긴급히 BMG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 같은 고객요청은 90년대 고객 신청곡 접수가 활발했지만, MP3 보급 등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곡을 손쉽게 다운받게 된 이후로는 신청곡 접수가 뜸해졌기에 더욱 이례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 백성혜 고객서비스 팀장은 “세일막판 백화점을 찾은 고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매장음악을 김연아 선수의 경기곡으로 교체했다”며 “김연아 선수의 활약을 떠올리며 기분도 좋아지고 덩달아 소비심리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