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올해 다작 전략으로 반등 노린다

국내 게임업계, 올해 다작 전략으로 승부수…구조조정으로 체질 개선도 퍼블리싱 라인업 확대 등 전략 다채…파이프라인 구축·외연 확장 노려 신작 흥행·수익성 개선 여부 관건…올해 상·하반기 신작 모멘텀 주목

2025-01-15     이태민 기자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국내 게임업체들이 올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엔데믹으로 인한 실적 부진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작 출시와 경영 효율화 작업을 병행하며 반등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을 필두로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위메이드플레이 등 주요 게임사들이 올해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며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넷마블은 올 상반기에만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등 6개 신작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상반기 중 △롬 △가디스오더 △프로젝트 V 등 3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컴투스는 올해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BTS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는 글로벌 퍼블리싱 라인업을 확대해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외연 확장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영화·드라마·커머스 등 신사업도 적극 전개해 회사의 확고한 성장 동력으로 만들 계획이다. 위메이드플레이는 올해 'K-퍼즐'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어비스리움 매치 △애니팡 매치라이크 △던전앤스톤즈 △애니팡 머지 등 5개 라인업이 예고돼 있다. NHN 역시 흥행 기대작으로 꼽히는 슈팅 역할수행게임(RPG) '다키스트데이즈' 출시를 비롯해 블록체인 소셜카지노, 액션, 퍼즐 등 재미를 강조한 신작 6종을 순차적으로 꺼내며 게임 부문 성장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컴투스홀딩스는 게임과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고, 웹젠은 기존 하드코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서브컬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네오위즈는 모바일과 콘솔을 아우르는 신작 공세 등 각자의 사업 전략을 기반으로 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게임사의 체질 개선 이후 출시될 신작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상·하반기 신작 모멘텀에 따라 각 사마다 반등 기대 시점은 상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이 지난해 3분기부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고, 구조조정이 고정비 부담을 낮춰 올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넷마블의 경우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 폭을 줄여가고 있어 4분기 흑자전환했을 것이란 예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다수의 신작이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기대작들이라는 점에서 흥행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흥행 여부가 자사 개발력 결집과 멀티플랫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결정지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작 모멘텀 부재와 기존 작품의 매출 하락 우려가 반영되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올해 상반기 신작 출시가 몰려있어 우려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개발 중인 '아키에이지 2'의 게임성을 기준으로 글로벌 대중적 유저의 긍정 피드백이 선결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게임시장의 가장 중요한 핵심 축을 형성할 콘솔 세그먼트에서 경쟁력 큰 게임으로 유저 대상의 진솔한 커뮤니케이션을 축적해 간다면 이에 기반한 재무적 성과와 기업가치 상승 계기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