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부산 중·영도 출마 선언···"타락한 정치 바로잡고 민주주의 복원"
15일 출마 기자회견···6선 중진 현역 복귀 타진 "부당한 컷오프에는 저항"···무소속 출마도 고려
2025-01-15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22대 총선에서 부산 중구영도구(중·영도)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타락한 정치와 국회를 바로잡아 합의 민주주의, 숙의 민주주의로 복원시켜야 한다는 공적인 사명감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명분을 전했다.
김 전 대표는 15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번민 끝에 22대 총선에 부산 중·영도 선거구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작금의 한국 정치의 모습은 정치가 진영의 벽을 너무 높이 쌓아 올려 양 진영 간의 극한 대립이 우리 사회를 정신적 분단 상태로 만들었다"며 "국가 미래 비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야 할 국회에서 저급한 막말 싸움만 일삼아 국회와 정치의 품격이 바닥으로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정치권이 비민주적으로 퇴보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정치와 국회가 나라를 망치는 만악의 근원이 되어버린 현실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4년간 본 국회는 목불인견(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라며 "후배들이 잘 한다면 제가 이런 일(출마)을 벌이면 안 된다. 그런데 너무나 잘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섰음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수긍할 수 없는 이유로 공천에 탈락할 시 불복할 뜻도 피력했다. 김 전 대표는 "(공천 탈락은) 마땅한 이유가 있어야 수용한다. 나이가 많다고 컷오프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제 양심에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거기에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부당한 컷오프 시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전 대표는 부산에서만 6선을 한 중진 정치인이다. 15~18대 총선에서는 부산 남구을 선거구에서 4번 당선됐고, 2013년 4·24 재·보궐 선거에서는 영도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총선에서는 부산 중·영도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현역인 황보승희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부산 중·영도 지역구에는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박성근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 이재균 전 의원 등이 출마 채비에 나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