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코앞인데 상생압박에 맥 못추는 은행주
KRX은행지수, 지난해 말 대비 15.21p 하락 1兆 상생금융 비용 등 ‘벚꽃배당’ 효과 희석
2025-01-15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오는 3월 ‘벚꽃배당’이 예상되는 은행주가 올해들어 맥을 못추고 있다. 예년과 달리 배당 시기가 빨라졌음에도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의 상생압박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작년 말 대비 15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작년 말 683.24였던 해당 지수는 15일 668.03로 약 2주간 15.21포인트가 떨어졌다. KRX은행지수는 KB금융·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를 포함해 코스피에 상장한 10곳의 금융지주와 은행을 포함한다. 4대 지주의 경우 최대 약 7% 주가가 떨어졌다.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신한지주로 작년 말 4만150원에서 15일 3만7200원으로 7.35%(2950원) 하락했다. 이어 KB금융그룹(4.62%)·우리금융지주(2.92%)·하나금융지주(2.07%) 순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이는 ‘상생금융’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금융지주가 고금리로 ‘이자장사’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당국의 압박 속에 상생금융을 각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부분 금융지주에서 상생금융 비용 60~80%를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다. 4대 금융지주와 기업은행, 카카오뱅크에서 나오는 상생금융 비용은 1조1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에 4대 금융지주와 기업은행, 카카오뱅크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은 3개월 전만 해도 5조98억원이었지만 현재 4조6230억원으로 7.72% 줄었다. 한편, 은행주 대다수는 금융당국의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받아들여 1~2월 이사회에서 지난해 기말 배당기준일과 예상 배당액을 결정한 뒤 오는 3월 주총에서 배당액을 확정할 전망이다. 은행주는 그동안 배당수익률이 최고 8~9%대에 달하는 전통의 고배당주로 꼽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