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물論]⑦강구영 KAI 대표

KAI 첫 조종사 출신 사장…자타공인 항공 전문가 지난해 수출 확대 이어 올해 미래 사업 적극 발굴

2025-01-16     이찬우 기자
 
강구영

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K-방산의 위용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공군 조종사 출신’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의 역량이 주목받고 있다. 자타공인 항공 전문가 강 대표는 지난해 수출 사업 확대에 이어 올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국내 방산업계는 '세계 4위 방산 수출국 도약'이라는 목표 아래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그 중 KAI는 말레이시아와 1조2000억원 상당의 FA-50 경전투기 18대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어 지난해 말 폴란드에 FA-50GF 12대 납품을 ‘역대 최단 기간’에 완료했다. KAI의 이러한 성장엔 강구영 사장의 역량이 주효했다. 그는 조종사 출신이라는 자신의 특징을 활용해 직접 세일즈에 나섰다. 그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랑카위 리마(LIMA) 전시회에서도 파란색 시험 비행 조종사 복장을 입고 등장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국산 경공격기의 장점을 알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도 강 대표가 직접 전투기를 몰아본 사람이라는 점으로 인해 더욱 신뢰가 간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강구영 대표가 조종사 출신 대표라는 점에 대해 직원들의 자부심도 높다고 한다. 강 대표는 공군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해 공군의 주요 보직을 거치고 영국 왕립시험비행학교 최고 과정을 이수한 명실상부 항공 전문가다. 강 사장은 공군 조종사 시절 F-4E를 주기종으로 몰았다고 한다. 그는 공군 남부전투사령관, 공군 교육사령관, 공군 참모차장, 함동참모본부 군사지원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뿐만 아니라 국산 전투기인 군용 항공기 KT-1, 고등훈련기 T-50의 개발 과정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군 교육사령관 시절엔 장병들에게 여러 편의를 제공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이후 영남대에서 항공우주 분야 석좌교수를 지내다 2022년 9월부로 KAI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강 대표는 임직원과 첫 만남에서 ‘일거리, 팔거리, 먹거리’ 3가지와 조직의 효율화를 중요한 가치로 내세웠다. 강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주력사업의 안정적 추진 △수주 확대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 △New Aerospace 시대에 도전적 대응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내재적 핵심 역량 강화를 핵심키워드로 제시했다. 올해 KF-21 양산 착수와 LAH 초도기 납품, 상륙공격 ·소해헬기 개발 등 대형 개발사업과 양산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주력사업들의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또한, 수리온 첫 수출 성공과 이집트, 미국 등 대규모 FA-50 수출 기반을 다지고 Covid19 이후 회복세를 타고 있는 기체구조물 수주 확대를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한다. 강 대표는 미래기술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지난 9~12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2024의 참관단을 구성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미래모빌리티, 메타버스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트렌드를 살펴보고 신사업 발굴, 글로벌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KAI 2050’ 비전을 통해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4차산업혁명기술을 활용한 첨단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 체질 혁신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강 사장은 올해 미래 6대 사업으로 선정한 6세대 전투체계와 차세대 수송기, 차세대 고기동헬기, AAV(미래형비행기체), 위성·우주모빌리티, 미래첨단 소프트웨어(SW) 사업을 구체화하고 올해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