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큰 파도는 넘겼다” 유통업계, 몸집 키우기 재가동

소비침체 위기 속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 개선 유통업계, 온·오프라인 구분 없는 경쟁 본격화

2024-01-16     강소슬 기자
유통업계는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지난해 고물가 기조와 전쟁 등 다양한 대외 파고에 역풍을 맞았던 유통업계가 엔데믹‧세대교체‧한류 등 호재를 업고 재도약에 나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저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전망은 밝지 않지만, 위기 속에서도 몸 사리기보다는 기회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불황에도 수익성 및 내실을 챙긴 식품업계는 올해 안정적 자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실적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K-푸드 열풍을 타고 해외 수출도 호조세를 보이며, 국제 곡물가도 안정세에 접어들어 해외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다. 검증된 스테디셀러 제품의 수출 확대를 넘어 현지 캐파 증설을 비롯해 미‧중‧일‧동남아 사업지를 거점 삼아 신규 진출국도 대폭 늘린다.  오프라인 채널 ‘빅3’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는 올해도 일제히 국내 주요 점포를 리뉴얼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올해 핵심 사업 과제로 롯데는 지난해에 이어 해외 사업 비중을 확대한다. 신세계는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편의점인 ‘이마트24’, 슈퍼 ‘에브리데이’의 통합 운영을 완성해 3사의 매입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물류 기능을 합쳐 상품 조달비용을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도입한 지주회사 체제 기반을 다지면서, 미래먹거리가 될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던 이커머스 업계는 소비자 경험을 확대해 기존 오프라인 업체들과도 경쟁할 수 있도록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세계 최대 명품 의류 플랫폼 ‘파페치’를 5억 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인수하며, 명품 상위 사업자 지위에 도전장을 던졌다. 티몬과 인터파크 커머스, 위메프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운 큐텐은 가전과 디지털 조직을 통합 운영하며 상품 경쟁력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 패션플랫폼 1위 무신사다. 무신사는 2021년 5월 홍대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까지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의 오프라인 매장 5곳을 선보이며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대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의 온·오프라인 구분 없는 경쟁은 본격화됐다”며 “유통업계는 고객 접점을 늘려 경쟁 우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