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뜯어고치고 연합체 만들고” 유통 빅3, 수익성 극대화 전략 눈길
올해도 해외 사업확대와 점포 리뉴얼 나서 “위기 돌파 위해 본업 오프라인 역량 집중”
2024-01-16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 ‘빅3’는 새해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올해 해외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국내 주력 점포를 리뉴얼 할 계획이다. 신세계도 점포 리뉴얼을 통해 공간 비효율을 줄이고, 마트와 편의점 슈퍼를 통합 운영해 수익성을 강화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도입한 지주회사 체제 기반을 다지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롯데는 올해 인도네시아 말랑 지역에 신규 도매 점포를 오픈해 해외에서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 현재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6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롯데백화점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한다. 주력 점포인 서울 송파구 잠실점을 하반기 새로 단장하는 계획을 세웠다. 지방 중소형 점포도 활성화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정준호 롯데백화점 사장 직속의 ‘중소형점 활성화 태스크포스(TF)’도 신설했다. 지방 중소형 점포에 신규 브랜드를 유치하고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매출 1위 백화점에 등극한 강남점의 매장 일부를 리뉴얼 한다. 기존에 신세계면세점으로 운영하던 공간을 백화점 매장으로 바꿔 현재 8만6942㎡인 매장 규모를 9만9594㎡로 확장할 방침이다. 서울 백화점 중 최대 면적인 여의도 더현대서울(8만9256㎡)보다 크다. 식품관은 15년 만에 재단장해 현재의 세 배가량인 1만9835㎡ 규모로 넓힌다. 신세계는 광주광역시 광천동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부지에 쇼핑몰과 문화·예술 공간을 아우르는 백화점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 건립도 추진 중이다. 이마트와 이마트24,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통합 운영도 올해 완성할 예정이다. 3사 매입·운영·물류 기능을 합쳐 상품 조달비용을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높여 수익을 개선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도입한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 중장기적으로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압구정 본점과 판교점 등 핵심 매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리뉴얼도 단행한다. 더현대 광주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용지 매입 등 사업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올해 사업계획을 살펴보면, 공통으로 위기 돌파를 위해 본업인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며 “핵심 점포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고 마트와 편의점 슈퍼 등을 통합 운영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끌어 올려 사업 안정화를 추구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