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北 '적대적 두 국가'에 "반민족·반역사적 집단 자인"

국무회의서 김정은 발언 비판 "도발 시 몇 배로 응징할 것"

2024-01-16     조현정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것에 대해 "북한 정권 스스로가 반민족적이고 반역사적인 집단이라는 사실을 자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북한 도발이 이어지는 것에는 "몇 배로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오늘 북한은 NLL(북방한계선)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며 "우리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대한민국을 분열시키기 위한 정치 도발 행위"라고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3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한을 '적대적 교전국'으로 칭하며 대남 노선의 방향 전환을 선언한 이후 윤 대통령의 첫 언급이다. 앞서 이날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헌법에 대한민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으로, 불법의 주적으로 확고히 간주하도록 교육 교양 사업을 강화한다는 것을 해당 조문에 명기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계속 도발에 나설 경우 강력한 응징으로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 대한민국 정부는 과거 어느 정부와도 다르다"며 "우리 군은 압도적 대응 역량을  갖추고 실시간으로 안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북한이 도발해 온다면 우리는 몇 배로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쟁이냐, 평화냐'를 협박하는 위장 평화 전술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도발 위협에 굴복해 얻는 가짜 평화는 우리 안보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릴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통일부에 북한 이탈 주민 보호와 지원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것은 북한 정권이지 북한 주민이 아니다"며 "북한 주민은 우리와 똑같이 자유와 인권, 번영을 누릴 권리를 가진 우리와 같은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탈북민이 우리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통일부에 '북한 이탈 주민의 날' 제정 추진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