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설 이색 선물세트 판매 ‘호조’
실속형에서 프리미엄형까지…소비 양극화 뚜렷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이른 바 백화점 ‘빅 3’의 설 선물세트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의 경우 저렴한 실속형부터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의 수요도 고르게 높아 소비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지는 현상을 보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이색 선물 중 하나인 금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다양한 골드바 상품 중 10g 상품이 선물용으로 가장 수요가 많았고, 준보석 브랜드 골든듀가 출시한 상품은 지난해 롯데백화점 전점에서 21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7배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금이 함유된 금가래떡, 금떡국떡, 금쌀 식품선물세트가 높은 판매를 보이며 본점에서만 판매 2일만에 200세트가 넘게 판매됐다.
특히 프리미엄 ‘황금명차세트’는 130만원대의 고가임에도 나흘만에 20세트 이상이 팔렸다.
반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저성장 트렌드에 맞춰 10만원 안팎의 중저가 실속형 선물세트 매출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설 선물세트 매출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에 따라 금 선물 상품도 전년대비 상승했다”며 “중저가의 실속형 선물세트·정육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이색 선물세트로는 고가의 금 상품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달 13일~ 29일까지 설 선물세트를 판매한 결과 매출이 전년 대비 9.2% 상승했으며, 특히 스토리를 테마로 한정 물량 선보인 이색 선물 세트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그중 ‘종가의 음식이야기’라는 테마로 식품명인들이 수년간 연구해 온 제철 특산물을 명품화한 ‘명인 명산’ 선물세트는 전년보다 17.4%나 신장했고, 토종 칡한우, 토종 흑한우, 김광자 어란 등 최대 65만원인 고가의 프리미엄 이색 선물이 본 판매 일주일만에 품절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10만원 안팎의 실속형 선물세트인 ‘굿초이스’ 세트도 지난해보다 14.0% 판매가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설 선물세트를 판매해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2.2% 신장했다.
특히 국내 최로로 선보인 ‘유얀상 제비집 건강음료’ 세트를 100세트만 한정 판매 했으며, 이 상품은 조기 품절되는 등 인기를 모았다.
한편 가격은 저렴하면서 차별화된 선물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10만원 내외의 실속형 선물세트 수요도 높아 물량을 30% 이상 늘렸다고 현대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신현구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생식품팀장은 “올해는 전년과 동일하게 실속형 선물 세트 강세와 함께 프리미엄 이색 선물세트의 약진이 특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