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글로벌 안보 위기 속 개막···분쟁 해법 실마리 고심

스위스 다보스서 막 올려···'분쟁 출구' 핵심 의제 될 듯 전쟁 당사국 발언 예정···젤렌스키 '세계 평화회의' 요청

2024-01-16     이태훈 기자
54회째를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세계의 정계·재계·관계 인사들이 모여 인류 공통의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했다. 이번 다보스포럼은 전쟁 등으로 국제사회의 안보 위기가 분출하는 상황에서 열리게 됐는데, 포럼에서 분쟁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 외신 등에 따르면 올해 54회째를 맞는 다보스포럼은 이날 참석 기관들의 현장 등록 업무로 닷새간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다보스포럼에서는 세계 각국의 정·관·재계 정상급 인사들이 모여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세계경제 발전방안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다. 이번 포럼의 핵심 의제는 '분쟁 출구 찾기'가 될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예멘 후티 반군발(發) 홍해 무력 충돌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또 반중 노선의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후보의 대만 총통 당선을 계기로 대만해협에서의 군사적 긴장도 고조되면서 지정학적 갈등 수준이 위험 수위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보스에 모인 글로벌 리더들의 관심사가 안보에 맞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 블룸버그 통신도 "올해에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동 정세에 대한 세션이 마련돼 안보 위기 해결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각국 인사들이 평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낼 지도 관심이 쏠린다. 16일에는 전쟁 당사국 정상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수도 베른에서 열린 비올라 암헤르트 스위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평화 해법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정상급 회의인 '세계 평화회의'를 공동 개최해 달라고 스위스에 제의했다며 "스위스에서 열릴 평화회의 개최 준비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견장에 함께 나온 암헤르트 대통령은 "되도록 많은 국가가 참여해 폭넓은 지지를 받는 정상회의를 열고 싶다"며 "성공적인 정상회의를 열 수 있는 시기가 오면 우리는 공동 개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정의로우면서 오래 지속되는 평화가 찾아오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포럼에서 국제사회에 만연한 분쟁을 잠재울 수 있는 '묘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당장 다른 이해관계에 있는 미국과 중국 등도 포럼에 참석해 상반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다. 포럼에서는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리창 중국 총리 등의 공개 발언도 예정돼 있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기후변화도 핵심 의제로 선정됐다. 탄소 감축에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각국이 구체적 감축 목표 설정을 주저하는 가운데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기상이변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다자주의 무역의 후퇴, 허위 정보 양산과 디지털 격차 등 부작용을 피하며 인공지능(AI)을 인류 번영의 도구로 활용할 방안 등도 주요 현안이다. 주최 측은 '각자도생'보다 공존의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다시 신뢰를 쌓아나가자는 취지에서 이번 포럼의 주제를 '신뢰의 재구축'으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