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금융자산 2兆, 주인 찾아갔다
금감원 ‘2023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 결과 발표 보험금 9809억원으로 가장 많아…예·적금, 증권, 카드 순
2025-01-16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잠자고 있던 금융자산 2조원이 고객에게 돌아갔다.
금융감독원은 ‘2023년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2023년 11월 13일~2023년 12월 22일)’을 실시한 결과, 17조9000억원 중 2조원이 금융소비자 품으로 돌아갔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은행·보험사·증권사·카드사·저축은행·상호금융권 등 모든 금융권이 함께 참여했다. 예적금·보험금·카드포인트 외에 증권계좌에 남아 있는 '투자자 예탁금'도 캠페인 대상으로 추가했다. 캠페인 기간 금융소비자가 찾아간 숨은 금융자산은 192만개 계좌에서 약 2조3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도에 실시한 캠페인 실적(1조4973억원)보다 36.1% 증가했다. 금융자산 유형별로 살펴보면 보험금이 980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예·적금 5829억원 ▲증권 3595억원 ▲카드포인트 1131억원 순이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투자자 예탁금'도 3518억원이 환급됐다. 금융소비자들이 숨은 금융자산을 찾는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금융회사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거나 고객센터에 연락해 환급을 받던 과거와는 달리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숨은 금융자산을 조회하고 환급받는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이번 캠페인 기간 비대면 방식으로 숨은 금융자산을 환급받은 비중은 63%였다. 인터넷 1조85억원, 모바일 2752억원이었다. 대면 방식으로 환급받은 비중은 37%(7541억원)이었다. 연령별 숨은 금융자산 환급 현황을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49.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20·30대 연령층의 환급 비중은 각각 3.4%, 8.0%로 낮게 나타났다.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 종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 인터넷뱅킹 또는 모바일 금융 앱 사용에 익숙해 숨은 금융자산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 측은 “금융사가 ‘숨은 금융자산 관리기준 개선방안*’에 따라 금융자산의 만기가 도래하기 전·후 금융소비자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겠다”며 “금융소비자로 하여금 금융자산 만기시 자동입금계좌를 지정토록 하여 ‘숨은 금융자산’의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