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혁명]모빌리티와의 '잘된 만남'…시장성 무한대
현대차그룹, 스마트 팩토리로 생산 효율 높여
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스마트팩토리 구현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을 강조하면서 모빌리티와 인공지능(AI)의 동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다양성과 유연성을 갖춘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AI를 탑재한 SDV 전환을 통해 생산 효율 제고에 나선다.
스마트팩토리는 공장의 센서를 통해 AI가 상황을 인식하면 컴퓨터가 분석, 판단하고 로봇이 실행하는 지능형 제조 방식을 갖춘다. 예를 들어 한 라인에서 비슷한 차량을 생산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과 달리 상황에 맞춰 생산하고 소비자의 취향, 부품 공급 상황을 예측해 생산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기능을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은 HMGICS에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고도로 자동화된 셀(Cell) 기반 유연 생산 시스템 △현실과 가상을 동기화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 기반 효율적인 생산 운영 △데이터 기반 지능형 운영 시스템 △인간과 로봇이 조화를 이루는 인간 중심의 제조 공정 등을 통해 다양한 환경 변화와 고객 니즈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HMGICS는 인공지능, 정보통신기술(ICT), 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을 융합한 인간 중심의 제조 시스템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와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차종 소량 생산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로봇과 사람의 유기적인 연결도 HMGICS의 특징이다.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작업자가 가상의 공간에서 지시를 내리면 부품, 차체, 조립 등 각각의 공정에 배치된 로봇들이 최적의 타이밍과 경로를 계산해 업무를 수행한다.
이처럼 공정 전반에 인공지능,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분에 근로자는 반복적이고 무거운 작업에서 벗어나 창의성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최근 CES 2024에서 자동차를 ‘AI 머신'으로 정의하면서 SDV 전환을 통해 모빌리티에 AI 기술을 탑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SDV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제작돼 수시로 업데이트가 가능한 차량을 의미한다.
자동차를 끊임없이 차량 정보부터 주변 환경을 학습하는 러닝 머신이자 데이터를 스스로 만들고 수집하며 이를 기반으로 목표하는 값을 얻어내 행동하는 데이터 머신으로 만드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SDV 전환을 통해 자동차 양산 과정·비용 절감도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 차량은 자잘한 부품들이 많아 생산비용과 시간이 많이 필요했지만, SDV는 차량의 복잡한 하드웨어 구성요소를 통합하면서 부품이 간소화되고 최적화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SDV는 통합 ECU의 공용화, 하드웨어의 범용화, 소프트웨어 내재화 등을 통해 생산비를 기존 자동차 대비 최대 20% 절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