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7일 당무 복귀…당 '통합' 발등의 불
첫 일정으로 최고위원회의 주재…흉기 피습 후 2주 만 이낙연 등 비명계 이탈·공천 관련 잡음 수습 '우선 과제'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흉기 피습으로 수술을 받고 자택에서 회복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7일 당무에 복귀한다. 흉기에 피습 당한지 약 2주 만이다. 총선을 앞두고 이낙연 전 대표 등 비명(비이재명)계 이탈, 공천 잡음 등이 이어진 만큼 이 대표가 업무에 복귀한다면 내부 혼란 수습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17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당무에 복귀한다. 앞서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내일(17일) 최고위원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당무에 복귀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민주당은 이 대표의 업무 복귀가 이르면 이번 주 가능할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5일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당무 복귀 시점과 관련해 "이번 주에 복귀하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 대표의 복귀 의중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이번 주 중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일정 중 흉기 피습을 받았다. 이후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내경정맥 봉합 수술을 받고 지난 10일 퇴원해 자택에서 회복에 전념했다.
최근 민주당은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15일부터 지역구 후보자 신청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권 수석대변인은 "오늘(15일)부터 20일까지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심사 서류가 접수된다. 본격적인 공천 관리가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격 총선 준비에 돌입한 만큼 이 대표의 당무 복귀도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민주당은 탈당과 공천 잡음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가장 시급한 문제는 비명계를 중심으로 한 이탈 움직임이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을 시작으로 비명계 모임 '원칙과상식'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지난 10일 탈당했고, 이 전 대표도 다음 날인 11일 당을 떠났다. 이 밖에 신경민‧최운열 전 의원과 최성 전 고양시장, 장덕천 전 부천시장, 이근규 전 제천시장 등이 탈당했다.
공천 심사 첫 단계인 예비후보 적격 심사 결과를 놓고 불거진 '공정성' 문제도 이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당이 공천 관련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스템 공천'을 내세웠지만, 예비후보 적격 심사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은 황운하 의원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노웅래 의원 등이 적격 판정을 받은 것이 화근이었다. 반면 유죄 확정 이후 사면된 전병헌 전 의원은 부적격 판정을 받으며 당내 반발이 나오고 있다.
비명계 탈당에 이어 공천 과정에서 추가 이탈이 이어진다면 당내 분열은 물론, 자칫 당 대표 리더십 위기까지 닥칠 우려가 있다. 때문에 이 대표가 업무에 복귀하면 공천 잡음 등 추가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통합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 10일 흉기로 피습당한 지 8일 만에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하는 이정표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며 '화합 정치'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