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재명 피습 경찰 수사발표에도 “음모론 동조” vs “수사은폐”
민주, 피의자 신상공개 재심의·대테러상황실 고발 추진 與 "축소·은폐 수사 불가능해…국민 기만 중단해야"
2025-01-16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일 발생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살인미수 사건에 대해 경찰의 수사은폐 의혹을 제기하며 전면 재수사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러한 주장이 '음모론'에 불과하다며 민주당에 자중할 것을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 피습에 대한 사후 처리 문제가 또 다른 정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16일 민주당은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당대표 정치 테러 은폐수사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당 지도부와 현직 의원, 보좌진·당직자 등 250여 명이 모였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규탄대회에서 "사건 발생 14일이 지난 현재까지 어떠한 것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찰 당국에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현재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피습에 대해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종합상황실 명의의 '1cm 열상' 피해 축소 발표 △피의자 신상 및 당적 비공개 △현장 물청소 등의 증거인멸 시도 등에 관해 진상 규명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전날 피의자 신상 공개를 위한 신상공개위원회 재심의를 요청했고 다음주 내로 대테러종합상황실에 대한 고발 조치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그는 "수사당국은 피의자의 신상은 물론이고 8쪽짜리 변명문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변명문은 범죄자의 범행 동기와 의도, 공모 여부 및 어떤 정치적 목적이 있었는지 알 수 있기에 매우 중요하지만 경찰청은 변명문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비공개라고 답변했다"고 발언했다. 이어 "이 사건의 진실을 투명하게 공개해야만 음모론과 정쟁이 사라진다"며 "이 대표의 암살 테러 사건을 두고 정쟁과 음모론이 나오는 책임은 정부·여당과 경찰에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여당 대표나 장관에게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정부·여당이 이렇게 했겠나"라며 "앞으로 있을 선거 과정에서 정치인에 대한 각종 테러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홍 원내대표의 발언은 이날 오전 이재명 대표 피습과 관련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축소·은폐 수사 의혹 제기를 정면으로 반박한 사항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행안위 회의는 경찰청장과 부산경찰청장에게 현안질의를 위해 열렸으나 두 사람은 출석하지 않았고, 국민의힘 역시 김용판 의원을 제외한 의원들은 모두 불참했다. 김용판 의원은 회의에서 "피습 당한 사람은 누구도 아닌 거대 야당 민주당의 대표"라며 "많은 국민께서 관심을 두고 집중해서 바라보는 이 사건에 대해 누가 어떻게 사건을 축소·은폐·부실 수사를 할 수 있다는 말이냐"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극좌파 정치 유튜브의 온갖 음모론에 동조하며 지지층을 선동하고 있다"며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본업에 충실한 경찰공무원과 의사, 공직자 모두를 욕보이고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를 주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부산대병원도, 경찰 수사도, 총리실도 다 믿을 수 없다면 누구를 믿겠다는 것인가"라며 "그런데 민주당이 음모론을 이어가며 이 상황을 출구전략으로 이용하려는 것 같은데 음모론을 먹고 사는 정당이 어떻게 공당일 수 있느냐"는 입장을 밝히며 경찰 재수사 여부가 여야 신경전으로 번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