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수출 회복에도 中企 울상… 원자재 부담 증가
작년 8월부터 중소기업 수출 반등 현실화 대외 리스크 지속으로 올해도 방심 어려워
2025-01-17 신승엽 기자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중소기업계가 수출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지속적인 상승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수출이 점차 반등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하락세를 중소기업이 방어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3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가 나타난 만큼, 올해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리스크가 지속됨에 따라 원자재 부문에서의 부정적인 시그널이 관측된다. 중소기업의 수출은 지난해 8월부터 반등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3년도 3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작년 3분기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274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구체적으로는 △7월 5.4 감소 △8월 0.7 증가 △9월 2.1 증가 등이다. 수출 회복 흐름은 4분기에도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10대 중소기업 주요 수출품목 중 플라스틱 제품, 합성수지, 반도체제조용장비, 반도체, 기계요소 등 5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화장품, 자동차, 기타기계류, 전자응용기기는 역대 3분기 수출 1위를 기록하며 3분기 중소기업 수출 감소폭 완화에 기여했다. 중소기업 3분기 수출은 중국 의존도를 줄여 의미가 있다고 평가된다. 그간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중간재를 거래 가능한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과의 교역이 줄었음에 불구하고 회복세를 나타냈다. 중소기업의 대중국 수출증감률은 -9.4%로 집계됐다. 중소 수출기업의 양적성장도 눈에 띈다. 내수기업 중 수출에 나선 신규기업 수는 2만2905개사로 7.9% 증가했다. 수출 중단기업이 3.5%로 감소한 점으로 봤을 때 중소기업 수출지표가 개선됐다. 중소기업 수출은 전반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대외 리스크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주요 원자재를 생산하지 못한다.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성장했다는 뜻이다. 결국 주요 원자재를 수입해야 한다는 이유로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수출 중소기업 전망 조사’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상승(53.7%‧복수응답)’이 올해 가장 큰 수출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수요 감소(50.3%), 환율 변동(29.3%), 제품의 품질·가격경쟁력 감소(15%) 등도 위협요소로 분류됐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가격 인하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돼 천연가스 등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러시아의 침엽수 등 천연자원도 수입이 제한돼 근본적인 대외 리스크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추세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수출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확신은 어렵다”면서 “글로벌 패권 경쟁에 따른 분쟁은 끝나지 않아 2024년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