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타고 훨훨”…K뷰티,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페달
중국 수출 비중 ↓, 북미·일본 등 시장 확대 겨냥 올해 화장품 수출 12조 전망…전년比 6% 성장
2024-01-17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뷰티업계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고물가로 소비 여력이 떨어진 국내 시장의 회복세를 학수고대하는 대신 성장성이 있는 해외 시장을 찾아 나선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 환경 내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류 바람을 타고 북미, 유럽, 일본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가 하면, 그간 접점이 없었던 지역까지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앞서 핵심 수출 시장으로 여겨왔던 중국 의존도는 줄어드는 추세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5.2%로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올해는 4.5%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냉각 상태에 있는 한중 관계도 국내 기업의 미래 시장 모색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엘앤피코스메틱의 뷰티 브랜드 메이크힐은 일본 킨테츠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개장하며 일본 뷰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내달 15일까지 운영하는 팝업스토어에서 일본 소비자들에게 메이크힐의 다양한 메이크업 제품들과 브랜드를 선보이고, 국내에서 관심을 끌은 인기 제품들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앞서 시부야 도큐스크램블 스퀘어와 난바 마루이 백화점에도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현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코스맥스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신흥시장 공략에 속력을 낸다. 신흥국 시장은 전체 해외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잠재 성장력이 있기 때문에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남미 △인도 △아프리카 등 4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신흥국 TF를 활용해 지역별 고객사 확보에 성공했다. 가장 공을 들인 지역은 중동으로 지난 2016년 국내 화장품 ODM 업계 처음으로 세계 3대 할랄 인증 기관인 MUI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브랜드 ‘더후’의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21년 만에 한국의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으로 등극하는 등 현지 내 K-뷰티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본 것이다. 더 후의 중국 내 인기 제품으로 꼽히는 천기단은 지난해 8월 출시 13년만에 리뉴얼을 매듭지었다. 더후를 상징하는 ‘후(后)’ 디자인은 남겨두고, ‘The history of 后’를 ‘The Whoo’로 표기를 영문식으로 변경하는 등 변화를 줬다. 에이피알은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를 앞세워 글로벌 공략에 역량을 쏟고 있다. 미국, 일본, 홍콩, 대만 등 기존 진출 시장을 넘어 남미와 유럽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는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판매량의 40%가 해외 시장에서 발생했다. 이처럼 K뷰티의 저변이 해외 곳곳으로 확대되면서 화장품 수출에 대한 핑크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개한 ‘보건 산업 수출 전망’에 따르면, 올해 화장품 수출은 지난해 예측 결산에 비해 6% 성장한 90억 달러(한화 약 12조1104억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해외로 시선을 돌리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중국 시장에 대한 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북미, 동남아, 중동, 유럽 등 판로 다변화를 통해 인지도 제고와 수익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