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무 복귀' 하자마자 尹 직격…"이번 총선은 정권 심판 선거"

피습 보름 만에 복귀…당 최고위회의 주재 "최선 노력 다해 통합, 혁신적 공천할 것"

2024-01-17     문장원 기자
17일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피습 보름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총선은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권력에 대한 심판 선고"라고 강조했다. 또 "많은 논란이 있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 통합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혁신적인 공천을 통해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이은 탈당으로 흔들리는 당을 수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총선에서 정부‧여당과의 확실한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이 저를 살려주신 것처럼 나라의 주인으로서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제대로 이끌어가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지난 2일 부산 가덕도를 방문했다 흉기 습격을 당해 수술과 치료를 받아온 이 대표는 이날 당무에 복귀하며 정부와 여당을 향한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최근 이낙연 전 대표와 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연이은 탈당으로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다잡고 지지층 결집을 끌어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약 2년간의 정부‧여당, 윤석열 정권을 보면 참 걱정이 많이 된다"며 "경제도 더 어려워졌고 안보도 더 나빠졌고 민생도 더 나빠졌고 좋아진 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또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모든 국민에게 평등해야 될 법이 특정인에게는 특혜가 되고 있다. 똑같은 잣대가 누군가에게는 휘어진다"며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라 비정상의 나라로 후퇴하고 있다. 수십 년간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피 흘려서 목숨 바쳐 만들어왔던 민주주의도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오는 4‧10 총선에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이 정부 여당이 주어진 권한을 제대로 행사했는가, 정당하게 행사했는가, 세상을 좀 더 낫게 바꾸었는가, 후퇴시켰는가를 평가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 정권의 2년간의 행태나 성과가 결코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민주당은 그 책임을 묻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신의 피습에 대해선 "입원해 있는 동안에, 또 집에서 쉬는 동안에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었다"며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생각으로 되돌아가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대표는 "살자고 하는 일이고 살리자고 하는 일인데 정치가 오히려 죽음의 장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상대를 제거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내가 모든 걸 다 가지겠다는 생각 때문에 정치가 전쟁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이 대표는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서는 "새해 벽두에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것 같다. 저에게 주어진, 국민께서 맡긴 책임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며 "세상 모든 사람이 겪는 어려움, 고통에 비한다면 제가 겪은 일들은 어쩌면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