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연합신당, 범야권 '비례연합' 제안…민주당, '준연동형'으로 기우나
용혜인 "'반윤 개혁 최대연합' 이뤄내야" 홍익표 "결정된 바 없어…상황 보고 판단"
2024-01-17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야 간 선거제 개편 합의가 요원한 상황에서 야권을 중심으로 '비례연합정당'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열쇠를 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놓고 고심 중인 상황인 만큼 이번 비례연합 제의에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될 경우 향후 '꼼수' 위성정당 난립이라는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기본소득당·열린민주당·사회민주당(준)이 모인 '개혁연합신당 추진협의체'는 지난 15일 민주당을 포함한 진보 진영에 '비례연합정당' 결성을 제안했다. 용혜인 개혁연합신당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진보 진영의 승리는 연합 정치의 승리였고, 담대한 연합은 곧 커다란 승리로 이어졌다"며 "윤석열 정권의 퇴행에 맞서 22대 총선에서 구체적 개혁 과제를 국민께 약속하는 '반윤 개혁 최대연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만이 국회를 '일하는 국회'를 넘어 '개혁하는 국회'로 만들 유일한 경로이며 정치를 올바른 궤도로 돌려놓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연합신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 및 진보적 정권 교체, 완전연동형 비례제 전환 포함 정치개혁 완수 추진, 불평등 기후위기 등을 비례연합정당 추진 원칙으로 제시했다. 특히 용 공동대표는 연동형 비례제와 관련해 "민심을 국회의 의석에 고스란히 반영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안착화시키자"며 "비례연합정당 논의가 빠르게 마무리돼야 지역구별 연대연합 또한 시작될 수 있다. 이번주 안에 민주당을 포함한 책임 있는 정치 세력들의 응답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개혁연합신당의 비례연합정당 제안에 일단 검토한다는 반응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같은 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위성정당 제도를 방지할 수 없을 때 불가피한 선택지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논의를 해볼 만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개혁연합신당 제안은 다가오는 22대 총선에서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 제도를 유지하고, 진보 진영 세력이 연합해 비례대표 후보를 함께 내자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 제안대로라면 민주당은 직접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고 야권 비례 연합정당을 통해 비례대표 후보를 내야 한다. 사실상 지난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유사하다. 현재 민주당은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 지도부가 비례연합전당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민주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로 입장이 기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민주당이 개혁연합신당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배경 중 하나로 '제3지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중도 통합정당 구성을 위한 움직임에 진보진영 연대 압박이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 민주당을 탈당해 신당 창당 행보에 나선 인사들은 선거 연대가 아닌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당(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 이낙연 대표, 양향자 대표, 금태섭 대표 등이 다 모여서 하나의 정당으로 가보자는 게 목표"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