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지난해 반도체 매출, 인텔 2년 만에 1위 탈환"
2023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 5330억달러…전년比 11.1%↓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 업체 총 반도체 매출 전년比 14.1%↓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최악의 메모리 업황 한파로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인텔이 2년 만에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에 올랐다.
1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1.1% 감소한 5330억달러(약 715조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 업체의 총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4.1% 감소했다. 전체 시장에서 이들 25개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77.2%에서 74.4%로 낮아졌다.
가트너 집계 기준 전년 대비 반도체 매출 증가율이 2021년 26.3%에서 2022년 1.1%로 둔화한데 이어 2023년 역성장을 기록하며 업황 둔화세가 나타났다..
지난해 메모리 매출은 전년 대비 37% 급감했다. D램 매출은 484억달러로 38.5% 감소했다. 낸드플래시 매출은 37.5% 감소한 362억달러를 기록했다.
비메모리 매출은 시장 수요 약세와 채널 재고 과잉 등에도 3% 감소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메모리 공급사들의 부진 속에 상위 반도체 업체 순위에도 변동이 발생했다.
우선 인텔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2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인텔의 매출은 전년 대비 16.7% 감소한 487억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399억달러로 전년보다 37.5%줄었다.
퀼컴은 지난해 매출이 290억달러로 3위 자리를 지켰다. 또 브로드컴은 매출액이 256억달러로 6위에서 4위로 높아졌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240억달러를 기록하며 10위 밖에 있던 순위가 5위로 올라섰다. 해당 업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153억) 대비 56.4% 증가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반도체 위탁 생산만을 전문으로 하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는 제외됐다. TSMC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5% 감소한 2조1617억 대만달러(약 686억달러)다. TSMC는 오는 18일 작년 4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조 언스워스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D램과 낸드의 3대 시장인 스마트폰, PC, 서버는 작년 상반기에 예상보다 약한 수요와 채널 재고 과잉에 직면했다"며 "반면 대부분 비메모리 공급업체의 가격 환경은 비교적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메모리의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은 AI용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 부문, 국방 및 항공우주 산업 등이 다른 애플리케이션 부문을 능가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매출을 이끌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