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中과 거리두기…기업들, '脫중국' 안간힘
석화업계, 기존 사업 비중 낮추고 전기차 사업 뛰어들어 현대차, 美·유럽·인도 생산 설비 증설·전환해 경쟁력 제고 조선업계, 친환경 선박 수주 늘려 선종 다양화…수익성↑
2025-01-18 박규빈 기자
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중국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들은 신사업과 고부가가치품으로 대응하며 탈중국 전략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석화업계는 전기차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미국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락스빌 소재 양극재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우선 2조원을 들여 2026년부터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양산에 들어간다. 양극재 6만톤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롯데케미칼도 석화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2차 전지로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2조7000억원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인수해 배터리 소재 동박 사업을 시작했다. 이처럼 석화업계는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기존 사업 비중을 줄이고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09년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을 도입해 2022년 말까지 14년 간 자국 관련 기업들에게 38조6000억원을 집행했다. 이로써 비야디나 둥펑 등 중국 기업들이 고속 성장을 거듭했고, 이에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맞섰다. 이에 맞춰 현대자동차그룹은 2022년 10월 기공한 미국 조지아주 소재 세계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오는 4월 시험 생산한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서 연간 50만대 수준으로 늘린다는 입장이다. 현재 현대차는 체코 공장에서 유럽 지역에 '코나 일렉트릭' 한 차종만 공급 중이지만 2027년에는 3개 차종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10년 간 전동화 전환에 연 평균 3조원 넘게 투자해 글로벌 전기차 생산 비중을 2030년 34%로 현재 대비 4배 이상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3조원을 투입해 인도 내연기관차 생산 라인을 전기차용으로 전화하고, 연간 배터리팩 17만8000개를 조립하겠다며 지난해 5월 인도 타밀나두주정부와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인도 시장만을 위한 현지 전략형 친환경차 개발도 검토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LG전자는 중국 가전업계의 가성비 공세에 맞서 국가별 맞춤형 전략으로 승부를 보겠다며 회사 경쟁력을 종합 진단해 자원 투입 우선 순위도 재조정하겠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 확보와 2억대 이상의 스마트 TV 누적 판매량에 바탕해 웹 OS 확대·양질 콘텐츠 제공을 이어나가 고차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는 이미 중국에 수주량 면에선 1위를 내줬지만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 선종을 다양화하고 있어 실속을 챙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