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ESG 위해 거버넌스 시스템 마련해야"
ESG 확산과 기업 거버넌스 대응 방향 보고서 "G가 먼저 실현돼야 E·S 적극적인 실현 가능"
2024-01-18 이소현 기자
매일일보 = 이소현 기자 | 건설기업이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거버넌스(G, Governance) 추진 시스템이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은 18일 '건설업 ESG 확산과 기업 거버넌스 대응 방향'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강조했다. 건산연 조사 결과 2022년 기준 국내 건설기업 8만7239개 중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한 건설기업은 21개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업의 0.02%로 매우 소수인데, 이마저도 도급순위 40위권 이내 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산연은 "매우 소수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거버넌스 관련 활동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며 "건설업 다수를 차지하는 중견 및 중소기업의 ESG 활동은 극히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ESG 중에서도 거버넌스는 이해관계자 모두를 위한 올바른 의사결정 체계를 뜻하며, 환경(E)과 S(사회)가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분야다. 그러나 연구 현장에선 정책이 집중된 E·S를 중심으로 논의 활동이 전개됐다. 건산연은 "특히 최근 여러 차례 발생한 안전사고 등으로 인해 건설업 ESG 경영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ESG 경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 기업과 투자자 등에게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건산연은 이에 관련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보고 국내 현황 파악 및 기업의 대응 방향을 함께 제시했다. 그 중에서도 핵심 대응 방향으로 △ESG 경영 추진 및 성과공유 △기업지배구조 개선 △준법·윤리경영 △리스크 관리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리더의 ESG 경영 추진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ESG 경영 추진체계 확립을 통해 구성원의 동참을 유도하고 그 성과를 측정해 구성원과 공유할 것을 제시했다. 거버넌스 현황 파악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는 기업지배구조 관련해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를 요청했다. 또 기업 내 준법·윤리경영 추진체계 마련하고 임직원 및 내외부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주기적인 홍보와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고 봤다. 아울러 건설 프로젝트의 전(全) 생애주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식별하고 선제적인 예방 및 대응 방안을 마련해 법률위반 및 ESG 리스크 등도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을 제시했다. 건산연은 수주산업이라는 건설의 산업 특성상 거버넌스 확립은 필수라며, 건설업이 직면한 부정적 이미지 해결의 주요 열쇠로 이를 인식할 것을 강조했다. 이지혜 연구위원은 “거버넌스에서 추구하는 가치는 기업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라 할 수 있다”며 “ESG 경영은 건설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