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핵대표, 北 과격 행보 비판···"스스로 해치는 결과 초래"
18일 서울서 3자 협의···공조 방안 논의한 듯
2025-01-18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한미일 북핵 수석부대표들이 18일 한자리에 모였다. 북한의 도발 수위가 연일 고조되는 것과 관련해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함이다. 이들은 한반도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는 북한 행보를 지적하며 "스스로를 해치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3자 협의를 가졌다. 올해 들어 북한은 수백발의 포병 사격을 감행하는 한편, 대남정책 기조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전환하고 '전쟁 시 대한민국 완전 점령'을 포함하는 헌법 개정을 예고하는 등 격화된 행보로 동북아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건 본부장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나, 북한은 역주행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은 스스로를 외부 세계로부터 차단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이는 북한판 쇄국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대착오적 시도는 스스로를 해치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김 본부장은 "세계는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불안정 유발 행위들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스스로 부과한 대화 거부에서 벗어나 비핵, 평화, 번영의 길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 박 대북고위관리는 "미국은 최근 한국에 대한 북한의 적대적 언사가 증가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러한 언사는 불필요하게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비공개 회동을 통해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응한 3국 차원의 공조 방안을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15∼17일 방러 등 최근 북러관계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러 군사협력을 저지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를 강화할 방안 등도 모색한 것으로도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