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임기응변 운행 '대형사고' 우려
김태환 의원, 11월 이후 리콜 가능해 사실상 불안한 운행
2006-10-06 김상영 기자
제동 및 제어장치 타는 현상 231건 발생…전원공급
차단으로 속도가감, 정차 곤란 운행중단 4회‘리콜’
KTX(고속전철)의 제동제어 및 견인장치가 올 들어서만 231건의 용손(타서 녹아버림)이 발생해 전원공급이 차단되는 현상이 전체 46개 중 30개 편성차량(1개 편성이 20차량임)에서 발생했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확인하지 못한 채 임기응변으로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대재앙이 우려되고 있다. 국회 건설교통위 김태환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밧데리전원공급접촉기(CMA)와 모터블록(전력변환장치, 전력을 회전력으로 바꿔 바퀴를 돌게 하는 장치)전원공급접촉기(CMB)는 올 한해만도 67건과 90건의 불량이 발생 리콜조치 될 예정이나, 오는 11월 이후 리콜이 가능해 사실상 불안한 운행이 지속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올 들어 지난 8월31일까지 KTX의 제동 및 견인장치에 750℃의 과도한 전류가 흐르는 등 231건의 전원공급부품이 불에 타거나 녹아버리는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근본원인을 찾지 못하고 운행하다 결국 일부 부품은 제작결함으로 밝혀져 리콜조치를 할 예정이나 이나마 11월 이후에나 이뤄져 사실상 불안한 운행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전원공급차단현상은 하루 평균 1건씩 발생, 이 때문에 거의 매일 차량수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김 의원에 따르면 한 편성에 전원공급장치가 여러 개 설치되어 있어 한 두개의 작동불량으로는 가감이 안 되고 정차가 불가능하거나 차량이 정지하지는 않지만 전원공급의 중단사태로 인해 지난해 3차례 올해 1차례 등 4회에 걸쳐 운행 중이던 차량을 정지시키고 다른 차량으로 환승운행하기도 했다. 전원공급이 차단되면 전기에 의한 브레이크 기능이 감소되어 정차 시 밀림현상이 발생하고 속도 증가나 감속시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제 속도를 유지할 수 없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김 의원은 "견인 및 제동장치는 속도를 가감하거나 차량을 정지시키는 장치로 전력이 적절히 공급되도록 하는 여러 부품으로 이뤄져 있으나 용손으로 인해 차단이 발생한 부품이 PCP접촉기(전력량조절기능), 발전제동격자저항기, 모터블록, A633제어카드(제동신호전달), CMA, CMB, TS2525접촉기(전력전달기능), 2F축전기(전력보존기능) 등 다양하며 수시로 발생하고 있어 사실상 근본원인을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PCP는 25회에 걸쳐 용손이 되었으며, 발전제동격자저항기는 21건, 모터블록과 CMA, CMB는 모두 157건, TS2525접촉기 1건, 2F축전기 는 27건이나 소손 혹은 용손 돼 전원공급이 차단됐다.TCP접촉기는 볼트부분에서 약 480℃까지 온도가 상승하고 이로 인해 접지부분이 녹아 내린 뒤 지지레버 방향으로 전류가 다시 흘러 750℃까지 상승 결국 지지레버까지 타버리는 현상이 발생했다.발전제동격자저항기는 저항을 유지하며 차량을 정차시켜야 하는 데도 전력이 흐르면 연결단자가 타버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차량사이의 저항기가 연속용접이 아닌 부분용접으로 만들어진 KTX 1-19호 편성차량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또 모터블록은 한 때 전원차단현상이 많이 발생했다가 다시 1-3호 편성차량에서 다시 다량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F축전기의 불량은 33호와 42호 차량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전원차단현상이 서로 달라 프랑스에 원인분석을 의뢰한 상태이며, TS2525 접촉기는 규정보다 부품의 길이가 5mm작은 것으로 판단되나 이것이 근본원인 인지는 더 두고 봐야하는 상태"라면서 "시설공단과 계약자인 유코레일은 잦은 전원차단이 발생하는 부품에 대해서는 우선 리콜조치 키로 하고 나머지 부품에 대해서는 고속철로가 아닌 기존철로 운행시 발생하는 것이라고 유코레일이 주장하고 있어 근본 대책은 아직 마련되지 못한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제어 및 제동장치 뿐 아니라, 고압케이블과 2대의 객차 인버터가 동시에 차단되는 현상도 발생해 조사 중 이다. jlis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