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형마트업계, 소비 침체 극복 '각양각색' 전략
한동안 멈춘 대형마트 신규 출점 재개 주력 점포 리뉴얼로 수익성 개선 나서
2024-01-21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대형마트업계가 소비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각기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마트는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한다. 롯데마트는 기존 점포 리뉴얼을 강화하고, 홈플러스는 자산 유동화를 위해 점포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온라인 사업에 힘을 준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마트는 올해 최소 5개 이상 신규 점포를 열 계획이다. 이마트가 신규 점포를 연 것은 2021년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점 이후 전무하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서울 강동구 신규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신규 개점한다. 폐점한 이마트 가양점과 성수점의 재출점도 계획 중이다. 지난해 전국 15개 점포를 리뉴얼한 이마트는 신규 점포 출점과 함께 매장 리뉴얼 및 전환 작업도 이어갈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롯데마트에 올해 964억원을 투자해 기존 운영 점포의 상권 분석을 바탕으로 제타플렉스, 그랑 그로서리 등 특색 있는 점포로 탈바꿈해 경쟁력을 올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국 롯데마트 매장과 연계한 주류 판매도 강화한다. 현재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사면 전국 롯데마트 점포에서 주류를 픽업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전용 픽업 서비스도 새롭게 도입한다. 홈플러스는 올해 점포 효율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해운대점과 가야점을 폐점한 홈플러스는 오는 2월 서면점의 운영을 종료한다. 폐점 및 매각 후 재임차를 통해 자산 유동화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홈플러스는 올해도 기존 점포를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해 신선식품 구매 편의성을 높이고, 지속적으로 온라인 강화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2002년 업계 최초로 점포 거점 물류 모델을 도입해 현재 전국 130개 대형마트와 250개 익스프레스 점포 바탕의 맞춤형 배송을 구축했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배송하는 ‘마트직송’, 주문 즉시 상품을 보내주는 ‘1시간 즉시 배송’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 매출이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20%씩 성장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3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온라인 매출 성장세를 고려해 내년까지 점포에서 온라인 배송용 물품을 엄선하는 베테랑 피커는 2200명에서 3000명으로 늘리고, 배송 차량도 1700대에서 2300대로 35% 이상씩 늘린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신선식품의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대형마트 3사는 본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각자 다른 방식으로 성장 전략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