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비약적 성장 목표”…유통街, 복합 위기 파고 넘는다

고물가‧고금리‧원가압박‧소비 둔화 여전…M&A‧신사업 활로 모색 마트, 온‧오프라인 아우르는 ‘올라인’ 전략…식품, 바이오 진출 활발

2024-01-21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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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올해도 국내 유통가 업황에 먹구름이 드리워있다.

고물가‧고금리로 원가 압박이 지속되고, 공공요금 인상으로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역대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크게 뛴 농산물 물가도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있다. 내수 민간소비 역시 여전히 둔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가 전반은 저성장 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 M&A, 신수종 사업 육성 등 다양한 생존 전략을 내놓고 있다. 대형마트는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점포 출점을 통해 외형성장을 꾀하는 동시에, 이커머스 선두주자 쿠팡 견제를 위한 온라인 강화에도 힘쓴다.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올(All)라인’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온라인 사업을 SSG닷컴으로 넘기고 통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보유한 상품 개발과 조달(소싱), 운영 능력과 SSG닷컴의 효율적인 온라인 플랫폼을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5년간 축적한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상품과 물류, 서비스 등 3대 분야 협업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강화를 위해 2000억원을 투입해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를 건설한다. ‘부산 CFC’는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영국의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적용된 롯데쇼핑의 첫 번째 물류센터다. 이를 시작으로 전국에 6개 통합물류센터를 건립해 2032년까지 온라인 식료품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홈플러스는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집결한 배송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 설계 단계부터 온라인 물류 기능을 접목시키는 등 ‘거점 배송’이 가진 이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신선식품 중심의 메가푸드마켓 점포 리뉴얼에 발맞춰, 온라인 성장 전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식품업계에선 기존 주력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바이오 신사업 진출이 두드러진다. 오리온은 ‘제과회사’에서 나아가, 바이오 전문기업으로 정체성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신약 개발회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25%를 인수하며, 단숨에 레코켐바이오의 최대주주가 됐다. 레고켐바이오가 보유한 차세대 항암제 ‘ADC’ 경쟁력을 활용해, 지속 성장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바이오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단 방침이다. 앞서 2022년 말엔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작회사인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현재 중국 산동루캉하오리요우가 대장암 체외진단 임상을 진행 중이며, 900억 규모의 결핵백신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항진균제 신약 개발 기업 앰틱스바이오와 총 75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그룹이 67년간 쌓아온 소재 분야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항노화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의 급증, 기후위기로 인한 감염병 증가 등 글로벌 트렌드에 적합한 기술들을 확보하고 레드바이오 사업의 외형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영 혁신은 수익 모델 다각화, 소비자 접점 강화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기존 주력 사업에 주력하며 안정적인 수익성 창출을 도모함과 동시에, 중장기 미래먹거리를 발굴하는 투자도 늘려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