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살림살이 팍팍”…새해에도 고물가 진통 지속

생활물가지수 전년比 3.9%↑…물류비‧인건비‧공공요금 인상 변수 우유 물가 역대 최대, 구내식당도 부담…정부 상시 물가 점검 가동

2025-01-22     김민주 기자
사진은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새해에도 지속되는 고물가 행렬에 서민들이 시름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농산물, 가공식품, 외식 서비스 등의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공공요금 인상도 물가 추가 상승 잠재 변수로 꼽힌다. 소비자가 느끼는 물가 부담은 각종 통계로 확인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확인한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11.59(2020년=100)로 전년보다 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간 생활물가지수는 114.80(2020년=100)으로 전년 대비 3.9%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3년 전보다 10% 이상 오른 것은 99개로 전체의 68.8%를 차지했으며, 식용유가 63.4%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특히 소비자물가 중 대표 먹거리 지표인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6.8%로 전체(3.6%)의 1.9배를 기록했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지속 높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5로, 전월보다 2.3p 올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특히 서민 일상과 밀접한 외식업, 소비재 등을 다루는 유통업계의 경우, 체감 경기가 더욱 냉랭하다.  아침, 저녁과 달리, 평일에 필수적으로 지출이 발생하는 점심식사는 서민들의 큰 고민거리로 자리 잡혔다. 지난해 외식 물가 상승률은 6.0%로 전년(7.7%)보다는 소폭 둔화했으나, 2022년을 제외하면 1994년(6.8%)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식물가 상승에 가성비 대체제로 각광받던 구내식당 이용도 부담스러워졌다. 구내식당 식사비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1로 전년 대비 6.9% 올랐다. 구내식당 식사비 관련 통계가 발표된 2001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카페, 베이커리를 비롯한 아이스크림, 요거트, 치즈 등 유제품의 몸값도 지속 치솟고 있다. 지난해 우유 물가 상승률은 118.13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보단 9.9% 오른 수준이다. 물류비와 인건비 부담이 지속 커지고 있어, 올해 역시 우유 물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동 및 우크라이나 국제 정세와 수입 물가 가격 변동에 따라, 원유 생산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부는 물가 안정과 민생 경제 안정을 명목으로 품목 가격 밀착 관리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사과·달걀·쌀 등 농축산물 14개 품목, 햄버거·피자·치킨 등 외식 메뉴 5개 품목, 우유·빵·라면·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9개 품목 등의 가격을 매일 확인하고 있다. 그간 농축산물과 외식 메뉴 19개 품목의 가격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을 통해 파악해 왔으나 물가 오름세가 잡히지 않자 가공식품 9개 품목까지 상시 가격 확인 대상에 포함했다. 상시 점검 대상이 된 가공식품은 빵, 우유, 스낵 과자, 커피, 라면, 아이스크림, 설탕, 식용유, 밀가루 등 9개 품목으로, 식품 중에서도 물가 가중치가 높고 소비자 체감도가 큰 품목으로 꼽힌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재작년 물가상승률 5.1% 오른 것과 비교했을 때 하향한 기저효과이지, 3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로, 소비자 입장에선 물가 상승세 둔화를 느낄 수 있는 수준이 전혀 아니다”라며 “특히 구매 빈도가 많은 식품으이 경우, 소비자 체감물가가 더욱 높을 수밖에 없고, 설 명절을 앞두고 이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