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통령실 한동훈 사퇴 압박설'에···"역린 건드렸거나 국민 속이기"
22일 최고위원회의···"당무 개입·정치 중립 위반"
2025-01-22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논란에 대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한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거나, '약속대련' 같은 국민 속이기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요일 밤의 궁중암투 서부 활극 같은 대통령실발 한동훈 사퇴 요구설이 주말을 강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비공개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만나 윤 대통령의 지지 철회를 밝히며 사퇴를 요구했다는 것인데, 이 비밀 회동이 언론에 공개된 것도 참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언론 보도를 부인하지 않고 대통령의 강력한 철학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고, 한 비대위원장은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고 설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를 종합하면 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한 비대위원장 측의 '김건희 여사 디올백 사과론'이 대통령 부부의 역린을 건드렸고, 이에 격분한 대통령 부부가 한동훈 사퇴 카드를 꺼냈을 가능성이 있다"며 "윤석열과 한동훈 결별이라는 여권 대혼란을 감수하더라도 한동훈을 버리고 김 여사를 보호하는 무리수를 (윤 대통령이) 뒀을 가능성이 첫째 시나리오"라고 했다. 또 "대통령 부부와 한 비대위원장, 국민의힘의 짜고 치는 고스톱이자 악속대련 같은 국민 속이기 차별화 전략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윤석열 심판 총선에서 윤석열 부부의 얼굴을 지우고 한동훈 얼굴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었다면 다소 무리한 감이 없지 않으나, 제2의 '6.29 선언' 같은 한동훈 돋보이기 작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이런 작전이라면 이것에 속아 넘어갈 국민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 최고위원은 "진짜 한동훈 자르기이든 가짜 약속 대련이든, 윤석열 아마추어 정권이 공당인 국민의힘 대표인 이준석·김기현 내쫓기에 이어 한 비대위원장까지 내쫓는다면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정치적 중립 위반 의무에 대한 법적 책임도 물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한동훈이 갈라지든 약속대련쇼를 하든, 분명한 것은 김건희 특검과 김건희 디올 명품백 수수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전야처럼 이미 불길이 번지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 불길을 막는 유일한 길은 김 여사 특검을 수용하고 디올백 수수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