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삼성전자, AI폰 생태계 선점 통해 스마트폰 1위 탈환 노린다

삼성전자,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9.4%로 2위 기록 애플보다 빠른 AI 폰 출시로 시장 선점…외신 호평 등 흥행 기대

2025-01-22     신영욱 기자
노태문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애플에게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를 내준 가운데 올해는 인공지능(AI) 폰을 앞세워 시장 패권 재탈환에 나선다. 상황 역시 긍정적이다. 애플을 AI 폰 출시 경쟁에서 앞지른 데다, 갤럭시S24 시리즈가 공개와 동시에 호평을 받고 있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전년 대비 2.3%포인트 하락한 19.4%로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애플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20.1%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빼앗긴 건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최근 공개한 세계 최초의 AI폰 갤럭시S24 시리즈의 흥행 여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해당 시리즈의 흥행 성공 여부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패권을 회복의 향방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최초'의 AI폰 타이틀을 차지한 만큼 AI폰 시장을 선점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보다 일찍 언팩 행사를 진행하고, 갤럭시S24 시리즈 공개 장소를 애플 본사 인근으로 선택한 것은 'AI폰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굳혀나가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4 시리즈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점은 삼성전자의 시장 1위 재탈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시간 통·번역과 같은 강력한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갤럭시 S24 시리즈가 공개된 직후 주요 외신들 사이에서는 제품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의 경우 '아이폰을 뛰어넘는 스마트폰이 드디어 나타났다'고 평가하며 '시리(아이폰 음성비서)야, 듣고 있니?'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애플의 경우 출시가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아이폰16에 AI가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동안은 삼성전자의 독주가 예상된다. 특히 갤럭시 S24 시리즈와의 출시일 차이가 커, 삼성전자가 AI폰 시장의 상당 부분을 선점하는 데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 때문에 애플이 눈에 띄는 혁신 기술을 새롭게 선보이지 않는 이상, 한동안은 삼성전자가 AI폰 경쟁에 있어 우세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플이 반격에 성공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애플이 그동안 AI 대응에 다른 빅테크 기업 대비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자체 AI 기술이 조금씩 베일을 벗으면서 AI 시장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어서다. 일례로 지난해 12월에는 애플 AI 연구팀이 아카이브(arxiv)에 AI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휴먼 가우시안 스플랫(HUGS)이라는 논문에는 한 대의 카메라를 활용해 3D 아바타를 생성하는 기술 시연이 담겼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생성형 AI 기능을 AI 비서 ‘시리’에 탑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매체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AI 기능을 iOS에 포함하는 등 다양한 생성형 AI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또 AI폰 자체가 이제 막 시작인 만큼 첫 제품이 모든 면에서 완벽하긴 어려울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측면에서 볼 경우 후발주자인 애플의 입장에서는 갤럭시S24 시리즈의 시장 반응과 아쉬운 점 등을 확인하고 참고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