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처럼 안 되네” 30% 박스권 갇힌 지지율에 국힘·민주 ‘답답’
보수‧진보‧중도층 분포, '3:3:3' 구도 '확고' 與 “대통령 변화 필수” vs 野 “586 용퇴 등 절실”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4·10 총선이 80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여야 모두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정체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여당은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 '김건희 리스크', 야당은 비주류의 연이은 탈당과 공천 계파 잡음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수‧진보‧중도'의 '3:3:3' 구도가 확고한 만큼, 결국 중도 확장에 총선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0%대에 머물러 있다. 한국갤럽 조사를 기준으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3~37%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민주당 역시 30~35% 사이를 움직이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두 정당 모두를 지지하지 않는 중도층은 30~38%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한 달 동안 전국을 돌며 지지층 확장에 주력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총선 불출마와 국회의원 정원 축소 등의 정치개혁 의제들을 던졌지만, 중도층 지지율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핵심적인 이유로는 당 지지율보다 낮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소위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대응 등이 꼽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도층의 평가는 7:3에서 6:4의 비율로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한 상황이고, 김건희 여사의 특검과 명품백 수수 의혹은 중도층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이슈임에도 한 비대위원장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결국은 윤 대통령의 획기적인 국정 운영 변화 없이는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은 난망하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비대위원장이 지금까지 전국을 돌아다닌 것은 개인 플레이다. 당보다 더 중요한 윤 대통령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며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 기조를 완전히 바꿔야 된다. 야당이 국정 운영 기조를 바꾸라고 수없이 이야기했지만 대통령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이 변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역시 비이재명계 인사들의 연이은 탈당과 공천 잡음으로 지지율이 답보 상태다. 상대적으로 국민의힘보다 높은 중도층의 지지는 받고 있지만, 높은 정권심판론에도 그 반사효과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여당을 대신할 대안 정당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셈이다.
여기에 공천 과정에서 계파 간 갈등이 불거지며 이른바 친이재명계의 '자객 공천'이 현실화될 경우 지지율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민주당이 중도층와 2030세대를 겨냥한 민생정책을 내놓는 동시에 가시적인 당의 변화를 보여야 한다"며 "공천을 통해 586 운동권을 용퇴시키고 참신하고 신선한 인물을 내세우는 것도 필요하다. 이념적 스펙트럼에서 벗어나야 중도층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